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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프로를 꿈꾸는 너에게
조현정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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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프로를 꿈꾸는 너에게. 조현정 지음. 창비교육. 2025.
그 동안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혹은 제대로 인식을 못 하고 있었던 것인지, 요즘 보면 청소년들 중 재주 많고 뛰어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참 많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다. 그리고 제일은 그런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겉으로 드러내며 자신을 잘 키워나가려는 모습이 참 멋지다.
멋지다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린다. 그 열정과 잘 하려고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알고 그 한가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그 마음이 가장 멋진 것이다. 언제 그런 마음을 먹어 보았었는니, 그때의 심정이 무엇이었는지, 나의 경우를 되돌아보려해도 이미 너무 가물가물한 기억이 된 듯하다. 나의 청소년 시절, 학창 시절의 꿈과 그 꿈을 향해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를 생각해보려해도, 그저 남들 가는 길의 어느 한 귀퉁이를 겨우 쫓아가려는 마음이 대부분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니까. 그래서인가, 요즘 아이들의 이런 모습들을 보면 마치 나도 그런 꿈을 꾸며 나아가는 열정이 생기는 듯 가슴 두근거려지기도 한다.
프로를 꿈꾸는 여러분들이 자신만의 무대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 길을 찾는 현실적인 안내서라고 볼 수 있죠.(8쪽)
사실, 이런 이야기를 누가 해주는 사람이 드물다. 대부분은 잘 알지 못해서 그렇기도 하다. 알면 이야기해겠지만 정작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도 이 세계를 잘 모르니 딱히 어떻다고 말해주기가 힘들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그렇다. 뭔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도,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검색해보는 것밖에 없다. 다양한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에 비해 나의 세상은 좁고 또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이 책을 쓱 아이에게 내밀면, 어쩌면 한방에 이 모든 고민이 해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고리타분하게 어른들이 하는 충고나 조언 따위는 들으려하지 않는다. 뻔한 설교같은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이 필요한 것들의 정보를 빠르게 얻고 또 하루라도 더 빠르게 준비해나가고 싶어한다. 아이들의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니까. 그래서 더욱 이 책이 필요하다.
'교양' 부분은 크게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지 그래야지, 하는 내용들. 자신이 가려는 길과 관련한 꾸준한 연습과 노력, 계획과 실천 의지는 당연히 중요하다. 또 그것만으로가 다가 아니라 교양을 쌓는다든지 혹은 인성과 관련한 부분에서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다. 독서의 힘이나 혹은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요즘 많이 다루어지는 덕목이기도 하다. 물론, 누군가의 유명인이나 스타가 했던 방법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에 대한 차이는 분명할 것이다. 그러니,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라면,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후회하는 쪽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하고 있는 충고는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실전 기술' 부분이 좀 생소했다. 프로의 세계는 정말,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이기도 하구나, 싶었다. 매니지먼트사나 소셜미디어, 팬 서비스, 병역의 의무 등의 이야기는 누가 물어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이 있으니까. 잘 알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을 해준다는 것의 장벽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모든 것들이 다 필요하구나, 하는 놀라움도 동시에 느꼈다. 단순히 한 분야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프로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다양한 방면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경외심까지 들기도 했다.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준비가 있어야만 그 세계로 편입해 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여실히 느끼게 되는 지점이었다. 결국 준비 없이는 아무것도 실현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성공한 프로의 과거 노력의 이야기가 늘 언론에서 재조명되어 나타나는 이유가 모두 이런 것 때문이지 않을까. 단순히 마음만으로 달려들었다가는 원하는 만큼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해 보였다. 가끔 그런 아이들이 있다. 그냥 하고싶다는 막연한 마음만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만 있는 경우. 이럴 때 그 아이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그 꿈을 깨게 할 수 없어 그저 옆에서 응원만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이 책을 들이밀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이런 관리 없이는 어떤 프로의 세계에도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아는 척하기 좋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했다. 허둥대고 잘 알지 못해 검색 창에 검색어만 잔뜩 넣고 있는 나 보다는, 이 책을 펼쳐 함께 보면 어떤 준비와 과정이 필요한지 함께 확인해가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책상에 꽂아두어야할 것 같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나도 준비해놓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조금 마음이 든든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