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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진화 - 최초의 이민부터 워킹 홀리데이까지 호주 이민사로 읽는 한국 근현대사
송지영 지음 / 푸른숲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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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진화. 송지영 지음. 푸른숲. 2025.
우선, 저자의 삶 자체가 이민의 삶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삶이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면서 그 진심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민의 역사는 오래되었구나. 우리가 생각하기 그 이전부터 많은 이유로 나라를 떠나 살고자 하는 의지를 실천했던 이들이 있었구나, 느꼈다. 분명, 제 나라를 떠나 나른 나라로의 삶을 결정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어떻든, 자의든 타의든 제 나라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의 이민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전체적으로 살피면, 그런 이민의 삶이 녹록하지가 않다. 당연한 것이겠지.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전혀 알 수 없는 곳에 다시 터전을 잡는다는 것이 어찌 쉬울까. 특히 후반부에서도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처럼,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인종 차별도. 그러니, 여러 극복할 수 없는 조건들을 감수하고 제대로 삶의 중심을 잘 잡아나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도전 없이는 힘든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은 계속 될 것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이 책에 대한 설명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작품이 <안민가>였다.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을 주는 어머니요
백성은 어린아이라고 하신다면
백성이 사랑을 알리라
꾸물거라며 사는 물생
이들을 먹여 다스려서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리 한다면
나라 안이 유지될 줄 알리라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이리라 _<안민가>, 충담사
이 작품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왕에게 충언하는 노래이다. 나라가 태평하려면 백성이 나라를 떠나지 않게 해야한다는 것인데, 자꾸만 백성이 떠나려고 한다면 이것은 당연히 개인의 문제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결국 백성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더 잘 살 수 있는 곳으로의 이주를 선택하는 것이고, 이민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나라가 그만큼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 문제의 시작이 있는 것이다.
나라의 위기, 전쟁, 가난, 차별, 삶의 환경과 교육, 그리고 기타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여기보다 더 나을 저기를 꿈꾸며 많은 이들이 이민 중인 것이고. 특히 청년들은 어디에 자신의 삶의 뿌리를 내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더욱 고민과 방황과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청년 이전 부모 세대로부터 결정된 사항이라면 그에 따른 생각이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일 수 있으나, 스스로 자신의 이민을 선택하고 실행한 이들의 결정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가 되었든 이민의 과정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의 삶이 꽤 좋은 삶을 보장해주는 것이라면 더욱 강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민의 힘듦 못지 않게 한국에서의 삶도 더욱 더 힘든 것이 사실이기에, 이민만이 많은 우여곡절과 문제들에 안타깝다고만 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이민을 결정한 청년들의 삶을 중심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삶이 뜻대로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민의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뚜렷한 해답이 있는 삶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일 것이고 이 선택의 과정을 어떻게 잘 운용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다. 저자가 마지막에도 당부했듯, 누군가의 이야기에만 이끌려 움직이기보다는 직접 스스로 찾아 확인하고 찾아 나갈 줄 알아야 이민의 사회에서 제 삶을 제대로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