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챌린지 100 - 나를 바꿔줄 100번의 기회
이재진(해피러너 올레) 지음 / 푸른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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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챌린지 100. 이재진 지음. 푸른숲. 2025.

오늘도 달렸다. 보통 6km를 달리고 있고, 오늘도 목표 달성했다. 목표라고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곤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자신있게 나의 매일의 작은 목표라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 물론 아직은 나에게 '러너'라는 말을 붙이기 부끄럽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만큼 꾸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효능감, 그거 뭔가 대단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닌, 그저 하루하루를 꾸준히 채워나갔다는 것만으로도 생길 수 있는 것이란 것을 느꼈다.

올해 6월부터 달리기 시작한 초보 러너다. 이제 겨우 5개월을 달렸다. 달리면서 생각했다. 이만큼 달렸는데 왜 나는 처음 달릴 때와 다르지 않고 또 더 늘지도 그렇다고 더 나아지지도 않는 것 같지. 처음에도 5km부터 시작했다. 물론, 그 전에도 몇 년 달린 적이 있지만 이렇게 작정하고 거리와 시간을 재면서 달리지 않았기 때문에 얼만큼 어떻게 달리는지도 모른 채 헉헉거리기만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 러닝 앱을 통해 내 기록을 체크하면서 달렸다. 처음치고는 잘 달렸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실력도 그만큼 쑥쑥 좋아질거리고 생각했다. 착각이었고 여전히 이 상태에서 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을 보며 반성했다. 아, 난 아직 멀었구나, 이 정도로는 택도 없구나. 100일은 지났지만 그 100일을 무한 반복해야만 조금씩이나마 나의 거리와 속도가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조바심을 낼 필요 없다는 것도 알았다. 뭔가 더 빠르게 더 잘 달리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생겨 초심자의 실수를 하고 있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으니 내마음대로 멋대로 달리고 있었고, 그냥 그렇게 뛰기만 하면 된다는 착각을 했다. 반성, 또 반성!

아침 조깅을 선택해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저녁에는 일정도 불규칙하고 또 이런저런 핑계를 많이 대며 게을러질 것을 내가 잘 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어두울 때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시간 조절이 쉬운 아침 시간을, 조금 어두워도 서서히 밝아지는 아침을 선택했다. 같은 시간에 나가려고 노력하지만 요즘 점점 해뜨는 시간이 늦어져서 고민이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다보니 아침마다 마주치는 분들이 계시다. 경비아저씨들과 만날 때마다 인사를 나누며, 아침 운동을 격려해주는 말을 듣곤 한다. 강아지 산책하시는 할머니와 이웃도 종종 만난다. 아침마다 걷기 운동하시는 분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잘 조절하며 달린다. 달리는 나를 보고 매번 짖는 강아지는 내가 먼저 피한다. 이런저런 아침의 풍경이,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

아침에 누워서 꾀를 부릴 때가 있다. 오늘은 나가지 말까를 고민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도 달리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 그 기분이 더 나쁠 것 같아 몸을 일으키고 런닝복으로 갈아입는다. 옷을 입으면 우선은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리고 나면, 집으로 다시 들어오는 기분이 무척 개운하고 상쾌하다.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도 크다.
생각보다 이 기분을 일찍 알아버렸다. 달려야 몸이 풀리고 오히려 하루를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버렸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경주 여행에서도 새벽에 일어나 무덤 사이를 달렸다. 그랬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벅찬 기분을 느꼈다. 이런 기분이 다시 그 다음 또 그 다음을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일 필요했던 말을 찾았다.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잘 쉬어야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수 있다. 그러니 죄책감을 갖지 말고 당당하게 쉬자.(46쪽)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달려야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달리지 못한 날이 생기면 무척 난감했다. 괜히 더 몸이 불편한 느낌도 들고 화도 나고 또 뭔가 잘못했다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회복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진짜 러너는 훈령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복을 잘 아는 사람이다.'(54쪽)라는 말을 명심하려고 한다. 몸과 좀 더 친해지고 몸이 주는 신호와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내 몸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알아나가는 좋은 방법이 달리기였다. 우선은 지금처럼 계속 달려볼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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