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라라 호랑이 찻집 웅진 우리그림책 140
루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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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라라 호랑이 찻집. 루미 그림책. 웅진주니어. 2025.

호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새들이 도망치다니. 호랑이라는 존재가 그만큼 새들에게는 무섭고 공포스러운 존재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존재만으로 주변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슬프고 속상한 일일까. 호랑이라는 이름과 겉으로 보이는 외모, 덩치만으로 아무도 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호랑이에게는 상처였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웠다. 모두들 부리나케 도망친 뒤, 괜히 호랑이의 어깨가 더 축 처져 보이고, 외로워보였다. 한두번 당한 것이 아닌 듯 보여 더욱 짠하게 느껴졌다.

"다시 혼자 된 호랑이가 찻집을 지켜."

어쩌면 다들 찻집과 호랑이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지독한 편견. 호랑이에게 갖고 있는 선입견. 이 편견과 선입견으로 무조건 호랑이 근처에는 가까이 가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 호랑이가 얼마나 찻집과 잘 어울리는지, 아무도 생각해보려하기 전, 당연하다는 듯 호랑이를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은 것이다. 결국, 그래서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 혼자된 마음이 어떨지, 어렵지 않게 상상이 간다. 그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줄 수 있을까.

"호랑이의 마음이 더욱더 진하게 우러나."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물어보면 되는데. 물어보는 걸 잘 못 하는 성격이다보니, 어쩌면 나였어도 호랑이 가까이 다가가 직접 물어볼 용기를 갖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어보고 제대로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데. 언제쯤 제대로 볼 줄 알게 될까. 어리석은, 후회가 될 결과를 얻기 전, 미리 물어보고 알아보고, 진짜 위험한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할 줄 알아야하는데 말이다.

호랑이의 진심이 다시 차에 담겨 차향으로 숲에 퍼지면, 그 차향에 담긴 마음을 따라 호랑이에 대한 오해가 풀릴 수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이란 것은 거짓으로 꾸며 만들어낼 수 없고, 또 차에 담긴 향으로 주변으로 퍼져나갈 정도라면, 진짜 '찐'으로 호랑이의 마음이 담겨있을 수밖에 없을 테니, 이 정도라면 호랑이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변하지 않을까.
호랑이의 마음이 찻잔 가득 담기고, 그 마음을 주변의 온갖 새들이 모두 와 마시면서, 이제서야 비로소 호랑이의 마음이 새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모든 것은 진실된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그 마음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서로 간의 오해가 풀리며 더 돈독하고 단단한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호랑이가 새들을 기다리는 마음이지 않을까. 차향에 자신의 마음을 듬뿍 담아 모두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그 마음. 호랑이의 마음을 가만히 따라가보면, 모두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닿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두의 마음이 같은 마음이 되며 함께 차를 나눠마실 수 있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진심을 전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호랑이 같은 존재라면 더욱 그 마음을 이해받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할 건, 어설픈 편견과 선입견으로 자칫 오해와 상처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것. 호랑이의 마음이 언제까지도 숲속 친구들에게 오래 남을 수 있는, 호랑이의 찻집이 오래오래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호랑이의 찻집이 가서 차향 진한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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