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 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9
김나은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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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김나은 외. 사계절출판사. 2025.

아무리 사회가 변하고, 새로운 생명체나 세계가 펼쳐져도, 기계나 로봇의 존재가 인간의 삶에 변화를 준다 해도, 그래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절대 인간이 흔들릴 수 없도록 만드는 분명한 것이 있다. 바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마음, 그리고 그런 연결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접촉, 닿아서 알게 되는 따뜻한 온기와 사랑, 이 모든 것이 만들어 주는 관계. 이것이 바로 인간이어서 좋은, 그래서 절대 어떤 세상이 도래해도 바뀌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일 수 있는 당위성을 얻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이 작품집을 읽으며 깨달은 부분이다.

유나가 먼저 내 아가미에 손을 넣으며 나를 배웅하면, 그다음 내가 유나의 다섯 가닥을 꼬옥 잡는 그 순간을. 우리가 친구가 되었다고 유나가 말했을 때 귀가 뜨거워질 정도로 가슴이 쿵쾅거린 건 그래서였을 것이었다.(19쪽_'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중)
내가 윤화의 기억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그 애의 표정을 관찰해썬 것처럼 꼼꼼히, 그러나 천천히 배우면 될 거라는 믿음. 나는 조심스럽게 윤화의 양손을 잡았다.(58쪽_'나란한 두 그림자' 중)
나인의 손가락 사이로 정후 손가락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정후의 손이 축축해서 나인은 흠칫 놀랐다.(119쪽_'고백 시나리오' 중)

어쩌면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달라지면서 우리가 불안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인간으로서 나눌 수 있는 따스함의 체온을 잃고 살아가게 될까봐는 아닐까 생각해보게 됐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감정을 나누고 교류하며, 그 관계 속에서 사랑, 우정 등의 감정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인 듯하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사라지게 될까봐, 느끼지 못하고 지내게 될까봐 겁이 나서 더욱 긴장하고 경계하게 되는 건 아닐지.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더욱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잃지 않도록, 잊지 않도록 말이다.

물론 이 소설집의 소설들이 지금 2025년의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지금의 사회를 말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다. 여전히 우리는 이 많은 불안과 걱정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모습을 가정한 지금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소설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대처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간의 다급한 모습이 반영되어 있는 듯도 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런 변화에 대한 대처를 외부의 다른 것으로부터 찾지 않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 본성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마빈 박사가 편지를 서랍에 넣었다. 베티 할머니와의 만남이 하룻밤 꿈 같았다.(147쪽_'플루토' 중)

이 관계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음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인간에 장착되어져 있는 장치가 바로, 감정일 것이다. 감정을 저버리지 못하고 내내 가슴 한켠에 간직하고 있는 그 마음이, 결국 우리 사회에서 지켜져야 할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들을 그런 가치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들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런 감정을 아직은 가지고 있는 인간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무리 험난하고 위험한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긍정적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힘이 무엇인지, 이 소설들에서 답을 얻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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