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두 개 소설의 첫 만남 33
이희영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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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신비하면서도 솔직한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도 숨길 수 없고 또 꿈에서는 꾸며 말하고 행동할 수가 없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아야할 것 같은 세계가 꿈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꿈을 통해 자신을 들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꿈은 무의식의 세계라고 하던데, 그런 무의식을 우리가 흔히 알아보기란 쉽지 않으니까. 꿈을 통해 나의 무의식에 어떤 모습이 있는지 어떤 마음을 여전히 숨기며 살고 있는지를, 꿈은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꿈은, 나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장치인 셈이기도 한 것이다.

이 아이들이 꿈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게 됐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런 연결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가 있겠지 싶었다. 그리고, 결국 결과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 의해 연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손'의 정체를 통해 짐작했다. 마치 둘을 소개하고 또 알려주고 싶어 꿈이란 장치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 '손'의 존재가 분명 의도하고 있는 바가 분명 있을 수밖에 없다는 추측을 내내 하게 되었던 것. 다만, 그 의도가 무엇이고 또 그 '손'은 누구였을까, 궁금했었다.
속엣말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다 할 수도 없기도 하고 또 그런 말을 들어줄 사람도 흔치 않다. 그러다보니 마음을 감추고 꾹꾹 눌러담기만 하며 사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담아낸 마음은 결코 다시 밖으로 꺼내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됐다. 어떤 방식으로든 무언가가 안에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않는다는 것. 특히, 사람과의 관계와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내가 그 감정을 털어내려하지 않는 이상 더욱 나가기 어렵다는 것. 단단하게 얽혀 있어 어느 것으로도 해소될 수 없는 장벽이 되고, 그 장벽 안에 자신을 가두어 더 가득 채운 마음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사소하고도 별거 아닐 지 모르는, 관심이다. 누군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 한 마디, 누군가가 내밀어 준 손 하나일 수도 있다. 이 아이들에게는 커피 우유, 그리고 말차 쿠키 하나. 하지만 이건 그저 이들이 마주할 수 있는 핑계를 만들어주었을 뿐, 결국은 이 아이들 각자가 마음의 말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했다는 것이 있지 않을까. 결국 그래서 이들은 지금껏 마음 안에만 담고 있었던 감정을 다시 겉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쿠키 두 개. 별 거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한 개가 아니라 두 개가 필요한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나도, 앞으로는 한 개 말고 두 개. 두 개가 갖고 있는 힘이 있구나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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