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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람이 다 있네 ㅣ 작은책마을 60
최도영 지음, 신나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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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런 책이 있을까. 옛날 옛날 옛적에, 하면서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들어야할 것 같은 달달하고 구수한 이야기가 뚝, 내 앞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다. 이 부부가 별 아기를 품에 꼭 안은 것처럼 나도 이 책을 품에 꼭 안고, 정성스럽게 읽어나게 되는 이야기였다.
우선, 별지기 원숭이의 엉뚱하면서도 재밌는 행동들에 웃음이 나온다. 가끔 우리도 일을 하다보면 놓치게 되는 순간이 있기 마련. 별지기 원숭이에게도 그런 일이 생긴 것뿐이다.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땐? 일을 잘 해결하면 된다. 어쩌면 별지기 원숭이의 일처리가 꼭 나쁘지만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에게는 소원하던 일이 이루어진 것이고, 별 아이에게는 상상도해보지 못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니까.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한다면 더 많은 사건 사고와 고민 속에 놓이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비단 별 아기에게 나쁜 경험이기만 하지는 않아 보이니까. 오히려 더 큰 선물을 받고 또 속깊은 생각을 품을 줄 아는 별 아기로 자라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별지기 원숭이가 사실은 모두를 위한 실수를 해준 것일 수도 있다.
부부에게는 소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 큰 행운이고 축복이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기가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언제나 부모의 잘못과 부족함을 먼저 탓하게 되니까. 부부의 욕심으로 별 아기에게 괜한 어려움을 만들어준 것은 아닌지, 모든 잘못에 대한 벌을 모두 떠안으려고 하는 생각을 봤을 때도, 결국 자식을 향한 사랑이 내리사랑일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별 아기에게 부부와의 시간은 자신이 있어야할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힘을 할 수 있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나쁘게만 보지 말고 그 장점이 무엇이었을지를 생각해 본다면, 부부와의 만남은 더 큰 빛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 주는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가만히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를, 스스로 터득해서 알아내지 않았다면 오히려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조차 없었을 수 있다. 하지만 별 아기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이곳에 있는지, 왜 하늘을 향한 동경을 품게 되는지 등,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찾아내고자 하는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건, 어떤 아기에게 있어서도 무척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별 아기가 부부에게 온 것 또한 행운이고 축복인 것이다.
우리는 주로 하늘을 향해 소원을 빌게 된다. 특히 밤 하늘을 반짝이는 달님, 별님이 소원을 빌게 되는 대상이 된다. 어둠을 밝게 빛내며, 나의 가장 내밀한 것까지도 모두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존재. 그래서 바라는 마음을 정성스레 말하면 모두 들어줄 것 같은 소중한 존재. 그런 존재의 따스한 빛이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하면, 앞으로 더욱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을 담아 말하고 싶어질 것 같다.
앞으로 밤 하늘을 보게 될 때면, 저 하늘 어느 곳에서 반짝이는 별 중 별 아기가 있겠지, 하는 마음이 들 것 같다. 별 아기의 머리, 팔, 다리의 별 모양 그림을 정성스럽게 그리고 될 것 같고, 그러면서 별 아기의 반짝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