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정원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8
김혜정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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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의 정원>이라고 해서 예쁘게 꾸며진 정원을 이야기하는 거겠구나, 생각했다. 마치 비밀 정원의 신비하고 궁금한 요소가 이곳저곳에 담겨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도 했다.

어머나, 이 집 화단 좀 봐. 어쩜 이렇게 잘 가꾸었을까. 길을 가던 사람들이 우리 집 앞에서 멈춰 서곤 했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나무들을 찾아 벌, 나비와 새가 날아오고 벌레들이 보여들었다. 길 잃은 개와 고양이도 찾아왔다.(...) 나는 우리가 하나의 풍경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가꾸고 보살피는 정원의 풍경 말이다.(16-17쪽)

하지만 이 정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원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었다. 꽃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래서 더 소중한 아이들이 '솔라' 할머니가 가꾸어 나가는 '정원'이구나 싶었다. 그런 면에서 '솔라의 정원'은 아름답고 멋지고 훌륭한 정원이었다. 모두가 모일 수 있는, 누구라도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정원. 그리고 이것은 모두 솔라 할머니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 소중하고 값진 사랑이었다.

"뭐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그게 뭐예요?"
"자신을 사랑하는 거. 그러면 뭘 해도 잘할 수 있어.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 하는 거니까."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모두 그 말을 곰곰 되새기는 표정이었다.
"또 있어. 지금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거."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였다.(103쪽)

이 소설을 한 단어로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사랑'일 것이다.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 솔라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사랑은 결국 많은 아이들에게로 전달되었고, 그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은 또다시 그 사랑을 나누고 가꿀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이때의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향하는 것 말고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가꿀 줄 아는 마음을 포함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이런 사랑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자신을 바로 세우는 단단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들은 쉽게 말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또 다른 이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내 안으로 품을 줄 안다는 것 말이다. 특히 남이라고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것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개똥 철학자 아저씨. 우리 가족, 좀 이상하지 않아요? 할머니와 이모, 아이 다섯."
가영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
"이상하기는, 아름다운 가족이지."
가족이란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주고 돌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꼭 혈연이 아니라도 가족이 될 수 있었다.(67쪽)

가족이란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린 아직도 좁은 사고방식으로 가족을 생각하는 건 아닐지. 가족과 가족 아닌 자를 구분하고 선을 그어놓고 있는 것은 아닐지 말이다. 우리의 가족의 개념을 이제는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돌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갖고 있던 사고로만 바라보고 대처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솔라의 정원'을 두고 어느 누가 가족이 아니라고 쉽게 단정지어 말할 수 있을까.

<솔라의 정원>, 마지막이 너무 궁금해졌다. 과연 희아는 얼마나 더 단단해지고 사랑 가득한 마음이 되었을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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