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하루가궁금해 #리처드존스_글그림/공경희_옮김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티테이블 #서평단 #서평 #그림책추천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다. 집 밖의 세상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야옹이. 야옹이의 바깥 생활이 궁금하다. 하지만 물어도 답을 들을 수 없다. 다만 집에 돌아오는 야옹이가 반갑고 다행인 뿐. 그런 고양이와의 교감이 이 아이에게는 무척 소중한 감정일 것이다. 그 감정이 차분하면서도 선명하게 전해지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천천히, 아이와 고양이의 시선을 오고가며 읽으면 좋을 책이다.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는 않다. 동물을 무척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이지만 함께 할 마음을 갖는 것은 더 어렵고, 그래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으로 생각으로 응원하는 방법을 선택. 그런데 이 관계가 너무 아름답다. 그림책에 담겨 있는 서로를 향하고 있는 마음이 서로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이들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도 직접 물어 답을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알 수 있다. 꼭 말이 통해야만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구나. 그래서, 이들의 관계를 말할 때 쓸 수 있는 말이 '교감'이 아닐까. '교감'은 '서로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는 느낌.'이란 뜻을 갖고 있는 단어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가장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단어이다. 서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서로가 이마를 마주 대는 접촉만으로도 충분히, 그 감정을 이어받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이 따라 움직이는 것이므로, 어쩌면 그런 접촉으로 아이는 야옹이를 따라 야옹이의 하루를 모두 알 수 있게 되는 것일 수 있다. 구체적인 무엇을 알지 못해도 그 감정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법이니까.그런 면에서 서로간의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서의 접촉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누군가와 거리를 둔 상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고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어쩌면 열 마디의 말보다 한번 말없이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해주고 감정을 보듬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궁금했던 야옹이의 하루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을 수 있다. 무사히 돌아와 접촉해주는 야옹이를 통해 그 하루가 어땠을 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까. 여기서는 바로, 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니까.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야옹이가 꼭 야옹이가 아니어도, 어떤 누군가와 혹은 어떤 생명과의 교감은 그 관계를 위한 최소한의 관심이고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심과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너무도 아름다운 가치일 것이다. 따스한 체온 필요한 올 겨울이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