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 정치 ㅣ 똑똑똑 사회 그림책 25
박현희 글, 박정섭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마음대로가자유는아니야 #박현희_글 #박정섭_그림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티테이블 #서평단 #서평 #그림책추천
책을 읽으면서 눈이 점점 커지고 생각이 깨어났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무척 중요한 지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허투루 읽을 수 없어 자세를 바로 하고, 하나하나 정성껏 천천히 읽어 나갔다. 이건 절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니다. 이건 어른들에게도 너무 소중한 가치가 담겨 있는 교양서다.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할 책이었다. 아무래도 이 책으로 수업을 해야겠다. 이 책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과연 우연일까, 싶기도 하다. 지금의 우리 사회가 바로 이 책 제목을 소리높여 말하고 싶은 때인 듯하기 때문이다.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그러니 마음대로 하려고 하지 마!'라고 말이다. 자신이 하고싶다고 뭐든 해도 되는 것이 아닌 것을, 어쩌면 어린 아이들은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 사회에서는 그런 아이들보다도 못한 어른들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이 책을 한번 읽어주고 싶다.
공평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하거나 혹은 듣게 된다. 진짜 공평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알고 말하는 것일까 의심이 될 정도로 답답할 때도 많았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어 줄걸. 그랬다면 어렵지 않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을 건데. 가끔 아이들은 누군가와 비교하며 자신도 같은 조건이어야함을 공평함으로 착각하며 따지듯 말한다. 결국 '배려'가 없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상황이지 않나,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단어가 '배려'다. 하지만 과연 생각하는 것만큼 실천도 하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묻고 싶기는 하다. 이 사회는 너무 배려가 없는 사회이기도 해서. 누군가 나보다 못난 것을 있는 그대로 비난하거나 깍아내리는 것으로 자신이 그렇지 않음을 드러내려는 방식이 제일 나쁜 방식이지 않나 싶다. 누군가의 위에 올라서려는 마음 자체가 다른 이를 밟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방식이 얼마나 민주적이지 못하고 공평하지 못한 것인가.
"우리는 바보가 아닌데 왜 이러죠?"
이 말에 확 와닿았다. 우린 바보가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바보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바보처럼.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만 읽어도 모두 다 알 수 있다. 이렇게 쉬운데, 이렇게 단순한데 말이다.
이제 자유를 말할 때, 공평함으로 말할 때, 그리고 우리가 소중히 지켜나가야 할 민주주의를 말할 때는 이 책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린 바보가 아니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