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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초록빛 -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한 하루
박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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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진심이다. 이 작가 말이다. 그런데 또 환경에 진심이다. 바로 나 말이다.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지에 대한 나 스스로의 기준이 세워진다. 다양한 사회 현상이나 문제 상황을 접할 때마다, 물론 내가 직접 뛰어들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강하게 밀려오고 하지만, 그래도 나의 의식과 생각만이라도 지금의 시대에서 물러나지는 않고 있음에 작게나마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그런 위안 중 하나에 환경이 있었다. 내내 책으로만 환경을 배워오고 있었고, 머리로만 이해하고 마음으로 내내 불편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당장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다급함이 들었고, 그런 마음을 용기 내서 대놓고 겉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채식 선언. 벌써 채식 선언을 한 지 2년이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최대한 환경에 해가 가지 않는 생활을 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곳곳에서 펼치고 있다. 어쩌면 나만 아는 노력을 수 있지만, 이건 우선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어서, 지금의 나의 결심과 실천이 마음에 든다.
어쩌면 저자도 이런 마음에서 에코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환경에 진심인 이유는 마음이 불편해서다. 내가 이런 생활을 하지 않으면 너무 마음이 불편하다. 실천하지 않는 삶에 대한 죄의식이 느껴지고 나 스스로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하는 실천의 행동이 절대 아니다. 나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자고 하는 어쩌면 이기적인 행동들인 것이다. 이런 마음이 가장 처음의 마음이다.
환경에 해를 입히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저자와 같이 많은 부분에서 행동하고 실천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소비하지 않으려는 것. 가장 첫번째가 옷이었고, 그 외의 물건들에도 욕심을 버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 너무 많은 세상이 되었다. 살림살이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집들이 많고, 행사장에선 공짜로 나눠주는 기념품들도 흔하다. 시장이나 마트에선 싼값에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유혹한다.(...) 이 물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94쪽)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 만 개나 되다니. 헌데 이미도 내 책상 주변을 비롯해 집안을 대충 훑어만 봐도 만 개는 훌쩍 넘을 것 같은 기분이다. 어 이상 새로운 물건을 우리 집 안으로 들어지 말아야 하는데, 싶지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노력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꼭 필요하지 않는 선물이나 사은품은 거절하기이다. 예쁜 쓰레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이미도 많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거다. 더 이상 사소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말자는 거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바로 자급자족. 직접 내 땅을 스스로 읽궈 원하는 만큼의 얻어 생활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땅이다. 우리의 삶은 땅으로부터 비롯된 듯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땅에서 시작돼 땅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고, 우린 결국 그 돌아가야 할 땅을 통해 지금의 삶을 어떻게 지속해나갈 것인가를 곰곰이 잘 생각해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생산되고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햇빛과 바람, 흙과 물, 거름, 미생물 그리고 사람의 정성까지 농사일에는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163쪽)
환경 운동의 가장 최종 도달 지점은? 아마도, 환경을 보호하자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때이지 않을까. 환경 관련 행동이나 실천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러다 이런 행동이나 실천조차 필요 없어질 정도로 모든 삶이 환경에 해를 입히지 않는 상태로 지속되는 꿈.
어떤 형식이든 곳곳에서 다양한 환경교육이 이루어지고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환경책이 필요 없는 그날을 위해...!(244쪽)
나도 어느 하루를 정해놓고, 그 날은 저녁부터 집안을 모두 소등하고 싶다. 가만히 촛불을 켜놓고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나는 해마다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 되면 촛불을 켜놓고 조용한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171쪽)
아주 작고 사소한 행동이라도, 실천하는 것과 아닌 것 사이는 무척 크다. 그러니, 뭐라도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