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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온천 ㅣ 웅진 우리그림책 126
김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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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말랑말랑, 포근함 가득한 그림책 한 권을 읽었다. 읽으며 또 읽고 나서까지도 입가의 미소가 가시지 않는, 내내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이었다. 우리 아이 어릴 적 이 그림책이 나왔다면 매일 밤마다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당첨! 아이와 잠자리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웃을 때 딱 필요한 그림책이었을 것이다. 벌써 다 커버린 아이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이 그림책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 책이었다. 이 그림책의 그림에서 풍겨나오는 따스한 기운이 그대로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이었다.
"엄마,
나는 원래 토끼였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엄마의 입장이 되어 이 이야기를 따라갔다. 얼마나 신나고 재밌는 상상의 공간이 펼쳐나갈지 기대하며, 있는 그대로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줄 수 있는 엄마로, 아이의 상상의 이야기를 따라 구름 온천으로 놀러 가는 토끼를 살짝 엿보는 재미까지 포함해서.
분명 무섭고 긴장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이 모든 감정들을 잘 이겨낸 후 구름 온천에 도착했다.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것들이 마음껏 펼쳐져 있는 이 공간에서 토끼는 지금까지의 두려움이나 걱정을 내려놓는다.
용기가 없어. 준비물을 잊어버렸어. 더하기는 어려워. 숙제해야 하는데...... 놀리는 거 싫어. 다 귀찮아. 늦으면 어쩌지? 너무 놀랐어. 무서워.
토끼의 입안에서 구름 덩어리들이 쏟어져 나온다는 건, 그만큼 토끼가 이런 말들을 가득 담고 있으면서 내뱉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말들이 그동안 토끼의 어깨와 몸을 딱딱하게 만들고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안쓰럽기도 했다. 어쩌면 토끼 스스로도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이런 말들을 끌어안고 지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어떤 말들을 품고 있는지 한번쯤은 물어봐주고 확인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게 놀고 재밌었지만, 이런 구름 온천에서의 시간보다 더 좋은 건, 뭐니뭐니해도, 엄마! 엄마의 품속에서 잠들 수 있다는 건, 이런 아이를 품고 잠들 수 있다는 건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받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런 따스한 포옹 속에서 빠져드는 잠은 하루의 모든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가장 편안하고도 행복한 잠일 것이다. 나도 이 그림책을 읽고, 가장 편안하고도 행복한 잠을 자고 싶어졌다. 진짜 아주 포근하고 따뜻하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