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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민주 단어 ㅣ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서현.소복이.한성민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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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단어라고 해서 어렵고 딱딱한 단어들이 들어 있을까, 살짝 긴장하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그런 긴장은 필요 없었다. 책장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단어 하나하나를 살필 때마다 오히려 또 다른 긴장이 생겼다. 이 긴장은 뭉클이란 단어로도 대신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 단어들이 이렇게나 벅찬 단어들이었음을 새삼 느꼈다. 아이들과도 함께 이 단어들이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답다'
제일 먼저 만난 단어에서 벌써 살짝, 심장이 두근거렸다. '답다'라는 단어는 '특성이나 자격이 있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는 뜻을 갖고 있는 단어다. 그러니까 '나'라는 특성이나 자격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왜 이 단어가 첫 번째 멋진 민주 단어로 선택되었을까 생각해보니, 그 이유가 어렵지 않았다. 결국, 모든 건 '나'를 '나'로 온전히 알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너무도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우리는 '나'로 인정받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답다'라는 단어가 얼마나 간절하고도 소중한 단어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한 시간은 충분히 아이들과 이야기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저항하다' '연대하다'
조금은 가슴이 떨리는 단어들이기도 했다. 만약 어린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는다면 이 단어들이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함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설명을 여러번 반복하게 되더라도 꼭, 필요한 단어이고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하는 단어였다. 어쩌면 자칫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어떤 마음으로 이 단어들을 공격하느냐에 따라 부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이 단어들이 소중하게 여겨졌으면 좋겠고, 늘 마음에 갖고 있는 단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대로 두다'
솔직히, 지금까지 미처 생각해보니 못했던 단어였다. 그대로 둔다는 건, 있는 그대로를 모두 인정한다는 뜻일 것이다. 이건 첫 단어였던 '나답다'와 연결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로 인정할 수 있다는 건 '나'를 그대로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그대로'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 자체로 소중하니까. 그러니, 우리가 이제는 어떻게 타인과 함께 해야하는지 이미 이 단어 속에 모든 답이 담겨 있었다. 그대로 두면 되는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왜 단편적이고 독단적인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힘들게 했을까 싶었다. 이 단어에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민주인권그림책'에 감동했다. 우리가 당연하게 존중받아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인데도 떨렸다. 이런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접하면 가슴이 간질간질해진다. 이 이야기들이 내 안으로 제대로 흡수되어 나의 이야기가 합쳐졌다는 증거다. 많은 사람들과 이 전율을 함께 느끼고 싶어졌다. 이 책은 제대로 강력 추천이다! 이 단어 하나 하나마다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또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