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쪽지 대소동 웅진 세계그림책 266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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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려본다.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는 친구를 사귀고 싶은 것이다. 새로운 곳에 이사와 새로운 공간에서 즐겁게 지내고 싶은 거다. 그러려면 친구는 필수. 그런,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 장난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다. 넉넉하고 마음 포근한 마을 친구들이 그 마음을 헤아리고 친구로 받아들여 주었으니까, 환영해 주었으니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호랑이꼬리원숭이가 한 방법은 과연, 옳은 방법이었을까. 친구를 사귀기 위한 방법이 꼭, 이런 방법밖에 없었을까, 하고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기도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길었던 탓인지 여전히 사회 관계를 맺어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쉽게 친구들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때론 이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처럼 짓궂은 장난으로 자신의 관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친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너무 많이 서툴구나, 이런 것이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곤란한데, 하는 것이다.
물론, 원래 장난을 좋아하고 성격 자체가 천진난만한 것일 수도 있다. 새로운 관계가 아니어도 늘 이런 장난을 통해 주변에 즐거움과 유쾌함을 전해줄 수 있는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일 수도 있다. 이런 친구가 한 명 있으면, 그 주변으로는 늘 친구가 모인다. 늘 웃음이 끊이질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다. 때로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이 유머일 때가 있는 법이니까. 그런 면에서라면 삶을 싱그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친구일 수 있다. 굉장히 좋은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부러울 정도로.

어떤 면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새로운 친구가 기존의 친구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것이, 어른의 심정으로 안심이 된다. 자신과 다르고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밀어내고 자신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가로막는 경우도 종종 본다. 하지만 이 도토리 숲 친구들은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조금은 불쾌하고 속상한 일이 생겼더라도 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또 장난을 재치있게 더 신나는 장난으로 되돌려주며 함께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줄 안다. 이보다 더 지내기 좋은 마을과 친구들이 어디 있을까. 우리 아이들도 이런 친구들을 만나 늘 재밌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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