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왜왜 동아리 ㅣ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왜왜왜동아리 #진형민동화 #진형민동화 #이윤희그림 #창비 #창비아동문고 #가제본서평단 #서평 #책추천
왜왜왜 동아리, 동아리 이름부터 남다르더니 아이들도 못지 않았다. 이런 아이들이라면 무엇이든 걱정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나 진취적이고 주체적이며 추진력을 갖고 있고, 쉽게 어른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주장할 줄 아는 아이들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 충분히 이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를 맡겨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은데 그런 아이들이 나갈 세상과 사회는 밝지 않아 보인다. 솔직히는 지금 현재부터도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바로, 지구 환경 이야기다. 기후는 변화하다못해 이제는 마치 기후 변화라는 생명체가 빠른 속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환경은 날로 나빠지고 심각해지는데 이런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태평하다. 이게 참 말이 안 되는 지점인 것이다.
진경 언니는 언제든 또 산불이 날 수 있다고 했다. 누군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지구 온도가 올라가서 날이 계속 가물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후가 점점 이상하게 변하고 있는데, 그러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97쪽)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눈에 띄고 피부로 느껴질 정도의 변화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짐짓 모르는 척을 하는 것인지 누구도 이런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저 변화로 인한 불편함만 짜증으로 분출할 뿐. 혹은 다 알고는 있지만 선뜻 나서기에는 용기가 안나고 또 눈치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나도 어른이나 어떤 느낌인지는 잘 알 것도 같다.
역시나 어른들은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아서 용감해지기가 어려웠다.(151쪽)
그래서 이 문제는 어른들보다 아이들에게 더 유리하다.아이들은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바로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해서만. 다른 것은 재고 따지지 않아도 된다. 그저 우리가 살아갈 지구가, 환경이, 우리의 삶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을 수 있기 위한 행동과 실천만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어른들보다 유리하다. 그리고 이 유리함은 지구에게는 무척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다시 동아리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왜왜왜 동아리' 아이들이 이렇게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동아리 이름이 제대로 한몫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에서부터 벌써 '왜'라는 질문을 하고 시작하니, 이보다 더 훌륭한 이름이 또 있을까 싶은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좋은 방법이 '왜'라고 묻는 것이다. 어떤 문제나 현상에 대한 이유를 묻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 문제의 근본적인 시작점을 알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동아리는 시작부터가 남다를 수밖에. 어떻게 생각을 확장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것인가를 잘 알고 있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동아리 아이들이었다.
첫 번째 의문, 꼬리 하얀 개는 왜 교감 선생님 옆집으로 이사 왔을까?
두 번째 의문, 우리 학교 2학년 김땡땡의 아빠는 왜 명태를 잡지 않을까?
세 번째 의문, 우리 학교 4학년 최땡땡의 할아버지는 왜 사과나무를 땅에 파묻었을까?
네 번째 의문, 저쪽 중학교 3학년 조땡땡은 왜 장래 희망을 포기하려고 할까?
마지막 의문, 어른들은 왜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미래의 일을 마음대로 결정할까?(117-126쪽)
이 질문들에 답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특히 어른들이 더욱 답을 찾아 그 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절대 의문으로만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이것저것을 계산하느라 고민만 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지금 당장의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아이든 어른이든 우리 모두가 함께 해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