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아이 #김성중 #문학동네 #서평단 #서평 #책추천화성일까? 정말 지구에서 화성으로 간 존재들의 이야기가 맞을까? 이런 의문을 갖고 소설을 읽어 나갔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화성이면 어떻게 아니면 어떤가. 그곳이 어디인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곳이 어디이든 누구와 함께인가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더더욱 중요했다. 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고 존재를 인정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 더 중요했던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소설을 다 읽은 후 그냥 마음이 흐뭇해졌다.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도 참지 않았고 걱정스럽고 불안했던 마음도 모두 사라졌다. 콜린스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들, 수많은 세기가 지나도 끄떡하지 않고 잘 살아남아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될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지금도 어디에선가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내맘대로 했다."나, 꿈을 꾸었어. 아이를 낳는 꿈."(38쪽)소설을 끝까지 다 읽은 후 제일 처음 '루'의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루가 꾸었던 꿈과 연결되어 있었으니까. 처음엔 그저 단순히 루가 꿈을 꾸었구나, 하고 넘어갔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이 공간에 오고간 모든 존재는 결국 다 이어져있는 인연으로 모두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존재도 이유 없이 머물거나 스쳐지나치지 않는구나 싶었다. 이것이 곧 삶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그리고 이 소설은 참 위해하지 않은 소설이란 생각을 했다. 어느 누구도 악한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존재가 없었다. 누군가를 해치는 것으로 자신을 세우려 하거나 혹은 남의 것을 빼앗으려하는 것조차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알리체가 끔찍하게 지구인들을 다루는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 알리체가 마야를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정하게까지 보였다.) 새로운 존재들의 등장은 분명 위협이 될 수 있고 위험 요소가 될 터인데도 불구하고 당황과 긴장은 오히려 변화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이곳 화성의 변화가 반가웠다.그동안 이곳의 모든 것이 깊어지고 자라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무들은 높이 올라가고 잎사귀는 넓어졌으며 꽃들의 색은 화려해지고 있었다.(168쪽)결국 세상이 만들어지던 창세기의 모습이 이곳에 있었다. 새로운 생명들이 탄생하고 자라며 이전과 달라진 더욱 풍성한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명 가득한 세상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는, 이 소설 속 존재들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존재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