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나의바다 #이경아 #창비 #그림책 #서평단 #서평 #그림책추천아이는 부모의 영향 안에서 성장한다. 어린 시절 자그마할 때는 더욱 부모의 크기가 크게 느껴진다. 더욱 크고 듬직한 보호 안에서 부모의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아이에게 성장의 거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삶이 또한 어린 자녀의 삶에 흘러 들어오고 자연스레 흘러들어온 삶의 물줄기를 따라 자녀는 커 나가게 된다.아빠는 거리조차 가늠할 수 없는 거리의 먼 곳의 이야기를 끌어와 아이에게 해준다.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지를 보여주고 싶고 또한 데려가고 싶은 것이다. 아빠가 보고 경험한 광활한 세계를 고스란히 아이에게도 경험시켜주고 싶은 것이고, 그런 경험으로 아이가 더 큰 세상을 가슴에 품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다.아이는 그런 아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작은 물건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냄새와 색깔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줄 안다. 아빠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사실이 되고, 아빠의 말을 따라 성장한 아이는 아빠의 세계를 이해하고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가운데 아빠의 부재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이미 아빠의 세상이 아이에게도 흘러들었고 아빠의 세상은 모두 고스란히 아이의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순간 아빠와 함께한 것과 같다.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의 삶이 아빠의 바다색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서 아빠의 바다가 만들어내는 바다 소리가 베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온통 아빠의 바다를 가득 품고 어른으로 성장했으며, 그런 어른으로 성장한 자신을 또한 바다의 한가운데에 당당하게 우뚝 세워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분명, 이 아이가 성장하면서 아빠로부터 받은 힘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런 힘을 흠뻑 흡수한 아이만의 힘일 것이다."아빠의 바다를 다 지나오면나의 바다도 펼쳐져요."이 이야기는 아빠의 이야기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의 이야기이다. 이 아이가 자신의 바다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빠의 바다와는 다른 자신만의 바다. 아빠의 바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바다를 만났고, 그런 바다에 기꺼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펼쳐진 자신의 바다를 어떻게 만날 수 있게 되었는지를 소개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아빠의 바다였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다.이 그림책을 읽으며, 속이 시원해졌다. 뭔가 답답하거나 불안했던 감정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림의 영향이 있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글의 영향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어깨가 펴졌다. 웅크리지 않고 가슴을 펼 수 있는 힘이 덩달아 생겼다고나할까. 책에서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이 그림책의 기운이 나에게까지 전달된 것 같다.*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