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뿔라스틱 ㅣ 지구를 생각한다 1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명하 그림 / 만만한책방 / 2024년 9월
평점 :
#지구를생각한다 #뿔라스틱 #김성화 #권수진 #이명하 #만만한책방 #서평단 #서평 #그림책추천
이렇게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9월이 되었음에도 전혀 선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구를, 우린 너무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정말, 지구를 좀 생각해야 하지 않나! 지구 좀 생각하며 살자!
인류의 발명품 중 플라스틱은 무척 획기적이었다. 이렇게나 편리하게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다니. 얼마나 놀랍고도 훌륭한가. 인간의 능력은 가히 최고라고 할 만하다.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고 그 형태도 제각각이니 그저 감탄만이 나올 뿐. 이런 대단한 발명품을 우린 너무 쉽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니. 이건 플라스틱에 대한 정당한 대우가 아닌 것이다. 이토록 위대한 물질이라면, 그만큼의 대우를 해줘야 맞다!
"역사는 플라스틱 전 시대와 플라스틱 후 시대로 나눌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플라스틱이 없었을 때는 우리 지구가 이 정도는 아니였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었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일도 없었다. 돌, 쇠, 유리와 나무만으로도 오래오래 두고두고 쓸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 잘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플라스틱 후 시대란? 지금까지의 삶을 모두 부정해도 좋을 정도로 다른 재료는 플라스틱을 능가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플라스틱의 문제를 알고 있지만 쉽게 간과한다. 이유는? '나 하나 달라진다고 지구가 변할 것 같은가. 굳이 피곤하게 살 이유가 뭔가. 대충 편하게 살자.' 뭐 이런 것들. 그러면서 하루에도 몇 장씩 식당에서 식사 전 플라스틱 물티슈로 손을 닦고, 집에서 식사 후 식탁을 닦는다.
"화학자 나다니엘 와이어스씨를 소개합니다."
이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화학자를 원망하고싶은 마음도 조금 있다. 이 정도의 문제가 지구상에 발생하게 될 것을 예상하고 만들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지구 환경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 이 화학자의 이름 정도는 알아두고 싶어졌다. 나다니엘 와이어스.
"우리는 썩지 않는다고요.
다만 부스러질 뿐......"
"어떻게 알았겠어요?
사람들이 일 년에 페트병을 5000억 개 쓰고,
일 년에 비닐봉지를 9000조 개 쓰고,
'일회용'이 없으면 단 하루도 못 살 줄!"
플라스틱은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나쁜 습관. 이미 몸에 밴 나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특히 우리 몸은 편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편한 쪽으로 자꾸 더 나빠진다. 분명, 우리 몸이 편한 쪽은 지구에 나쁘다. 우리가 불편해져야 지구에 좋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분명 우리 몸을 편하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지구를 생각해야지! 지금도 사람들이 먹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란 게 결국 우리가 편하자고 했던 행동들이 다시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이지 않나. 그러니 우리 몸이 편해지면 편해질수록 점점 인간도 지구도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이다.
"지켜 주세요!
플라스틱 생존권!"
쉽게 버려질 거라는 전제로 플라스틱을 만든다. 다시 쓸 수 없는 일회용품을 계속 만들어내고 또 버린다. 이미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만으로도 앞으로 쓸 양은 충분하다. 이 지구에 더 이상의 새 플라스틱을 만들 이유가 없다. 버리지만 않으면. 하지만 우린 계속 버린다. 그리고 그 버린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계속 만들고 쓰고 또 버린다.
다시 처음 했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위대한 플라스틱이라면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자는 거다. 함부로 쓰고 버리는 하찮은 물건으로 치부하지 말자는 거다. 지금 우리에게 온 수많은 플라스틱들은 각자의 목적에 의해 소유하고 또 우리 손에 쥐어진 물건들이다. 그러니 그 쓰임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내내 함께하며, 그 플라스틱을 소중히 아낄 필요가 있다는 거다. 내 손의 것을 버리고 다른 새로운 플라스틱을 쥐려 하지 말고.
"반려 플라스틱이 되고 싶어요!"
지금 내 주변만 둘러봐도 굉장히 많은 플라스틱과 함께 살고 있다. 더 이상은 없어도 될 만큼.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니 플라스틱을 사지 말자. 플라스틱 분리배출이 필요 없어질 수 있도록.
나 하나가 변해도 지구는 달라질 수 있다. 나 하나가 우리 모두가 되면 그 힘은 더 커질 수 있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