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완료 : 택배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율리아 뒤르 지음, 윤혜정 옮김 / 우리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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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을 사는 우리는 집에 얼마나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까? 어느 책에서 한 사람당 만 개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나 많이? 라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집안을 둘러보면 그 정도가 충분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사람은 살아가는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많은 물건이 다 필요한 게 맞을까. 이렇게나 이미 많이 갖고 있는데, 계속 또 무언가를 사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엉뚱한 상상을 해보게 됐다. 집 안에 물건이 자꾸 쌓이고 쌓이고 쌓여, 집을 가득 채우다못해 창문 밖으로 물건이 튕겨져 나가는 상상. 사람도 들어서지 못하는 물건들의 집이 되는 상상.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끔찍하기도 했다.

지금의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택배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택배들이 오고가는 세상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판매자 사이트에서 클릭 한번이면 손쉽게 물건이 뚝딱 집까지 온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물건 하나 하나가 어떤 과정과 절차에 따라 우리 집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하나씩 살펴보면 어마어마하면서도 굉장한 과정이 있어야지만 가능했다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이 책이 그것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란 생각을 했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어요
전 세계가 우리 집에

전 세계가 어떻게 움직여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시스템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지를 잘 알게 해주는 말이었다. 더이상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어도 모든 것은 이어지고 연결되어 있으며, 그 연결이 잘 이루어져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각종 물건과 식품들을 손쉽게 구입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어떤 세상의 무엇이더라도 촘촘하게 이어져있는 연결망 속에서 우리는 충분히 그 모든 것을 우리 집에 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단순히 와, 이렇게 물건이 우리 집으로 오게 되는구나, 하고 감탄만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의 물자가 물건이 되고 다시 움직여 우리 집까지 올 수 있는 과정에서 분명 많은 영향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원을 채취하는 과정에서의 노동 문제, 가공하고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의 환경 문제, 물건을 사고 소비하고 버리면서의 쓰레기 문제 등. 물건은 단순히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만 오고가는 것이 아니라, 물건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가 함께 오고가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
분명 삶의 편리에 의해 시스템이 갖춰지고 전 세계가 한몸처럼 움직여 돌아가고 있다. 그런 움직임이 어떤 가치와 의미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각 부분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에 있는 물건 하나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삶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처음부터 따져 보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고, 이 과정을 잘 아는 것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집에 오게 되는지, 안 가르쳐줘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이렇게도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접하게 되니, 놀라운 마음이 컸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분명, 이 모든 것들이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이 너무도 선명해 보였다. 그 사람들의 삶 또한 이 시스템 안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겠다는 생각도 분명해졌다.
수업에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해야할 이야기가 무척 많을 것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결국, 우리가 사는 사회와 삶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덧-
책을 읽으며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젖소' 부분. '우유를 얻기 위해 정보의 젖을 짭니다.'라는 문장이 자꾸 신경쓰였다. 젖소는 없다. 엄마 소에게서 젖을 짜는 것일 뿐. 이 또한 이야기 나누어봐야 할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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