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를 삭제할까요? 도넛문고 10
김지숙 지음 / 다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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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다. 이렇게 이야기가 끊기면 어쩌란 말이냐! 그래서, 결국 그 암호는 무엇이고, 이제 파랑이는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되는 건데? 이 파란 나라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또 파랑이와 남은 아이들에겐 또 어떤 일들이 앞에 놓이게 된다는 걸까.

방법은, 상상을 해보는 수밖에.
우선, 제목은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일 것 같다.(상상이 맞았다!) 마을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이 삭제되었다. 우령이가 삭제되었고 우주도 삭제될 것이었다. 문제는, 이 삭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다는 거냐에 있다. 지금까지 다른 마을로 이사하고 전학을 간 아이들은 모두 삭제되었을 것이다. 진짜 이사를 갔을까, 전학을 가서 다른 마을 다른 학교에 있을까. 헌데, 이주의 단어가 아니라 삭제의 단어를 썼다. 보통, 지울 때 쓰는 말. 온라인 상황에서라면 'Delete' 키를 누르면 되는 상황이 삭제다. 그렇다면, 어쩌면 이 '파란 나라'는 사실 현실 공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알고보면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부모들은 원래 자신이 살고 있는 다른 현실 공간에 존재하며 다만 아이들을 이상적으로 키우려고 이 가상 공간을 만들고, 현실에서의 아이들은 잠재우고 가상 공간에서만 살아가도록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른들만이 들어가는 '그 방'은 그런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이어주는 장치가 되고...
그리고, 마지막 '암호의 비밀' 다음이 '진실의 날'이다. 파랑이는 분명 암호를 해석했을 것이고, 이 파란 나라의 진실을 밝혔을 것이다. 암호 내용에 있는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는 분명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이 마을의 엄마들에게 그 비밀의 단서가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되고, 이런 엄마들의 비밀을 파랑이 알게 되면서 아이들과 힘을 합쳐 지금의 파란 나라의 비밀도 풀고, 잊었던 기억들도 되찾게 되고, 삭제되었던 친구들도 다시 만나게 될 것 같다. 우령이, 우주와 다시 만나게 되는 파랑이의 모습을 기대해보게 된다.

꿈과 사랑이 가득한
천사들이 사는 나라
맑은 강물이 흐르는
울타리가 없는 나라

동화책 속에 있고 텔레비전에 있고
아빠의 꿈에 엄마의 눈 속에 언제나 있는 나라
아무리 봐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
누구나 한번 가 보고 싶어서 생각만 하는 나라(117쪽)

파란 나라 노래의 가사를 다시 읽어 보면, '파란 나라'는 어디에도 없는 나라다. 환상의 공간이고 아빠의 꿈과 엄마의 눈으로 만든 나라이고, 가 보고 싶지만 누구나 쉽게 갈 수도 없다. 그러니, 이 파란 나라는 어디에도 없는 나라가 맞다. 운영자의 설정에 의해 여러 조절들이 가능한 공간.

어른들의 착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은, 특히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을 자신의 뜻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치 자신의 분신 혹은 소유물처럼, 아이의 성장과 생각과 행동을 자신이 조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개입하고 간섭하고 또 바꾸려고 드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 대해 부모가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이며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제 생각과 행동을 이끌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외부의 힘에 자신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힘 또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대단한 존재인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달았다. 파랑이가 또 우주가 자신이 극복해내야 할 문제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보면서.

그런 의미에서,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이 아이들이 파란 나라의 작은 세계를 깨고 더 큰 세계로 나가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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