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캐릭터가 팡팡 북모티콘 만들기 - 독서교육과 디지털리터러시의 만남
최용훈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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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에 '이비스 페인트 X'와 'Imgplay' 앱을 다운받았다. 그리고 제작 실습 부분을 꼼꼼하게 따라해보았다. 재밌었다. 그림에 소질이 없어 종이에 혹은 칠판에 그림을 그릴 때에도 성의없는 척 대충 그리고는 슬쩍 넘기곤 했다. 그만큼 표현하고 싶은 걸 다 나타내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진이나 종이의 그림에 레이어를 추가해 덧그리는 건, 생각보다 쉽게 누구나 따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용해 보였고 바로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알았다. 나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하겠다는 걸. 사실, 앱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교실에서 가끔 보곤 했다(대다수의 아이들은 전자기기를 늘 휴대하고 학교생활을 하지 않으므로 종이에 더 많이 그리지만). 아이들이 사용하는 앱이 이거였구나, 손가락과 펜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멋진 작품을 완성해내던 아이들이 떠올랐고, 그 아이들의 솜씨 좋은 손놀림이 많은 시간 연습하고 그려본 결과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이들은 역시 참 대단하구나 싶다.
쉽게 GIF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이런 건 전문가나 할 수 있는 거겠지 싶었는데, 이리도 간단히 움직이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니! 이 책을 가만히 따라가면서 내가 재미있어졌다. 특히 중학교 아이들에게는 수준이 너무 높으면 수업이 어려워진다. 그런 면에서, 이 작업은 합격! 어렵지 않게 이리저리 눌러보고 그려보면서 더 놀랍고 멋진 것들을 아이들이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기기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나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면, 아이들에게 두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요새 자주 쓰게 되는 말이 리터러시다. 특히 국어 과목에서는 문해력이 중요하다. 물론 리터러시의 종류는 다양하다. 지금까지는 종이책을 통한 리터러시에 국한지어 생각했었다면, 이제는 미디어, 디지털 리터러시가 국어의 한 자리를 제대로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매체가 한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더욱 미디어나 매체에 대해 아이들이 어떻게 접근하고 생산, 소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이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오히려 학생들의 수준을 교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이들은 저만큼 기술적인 능력이 앞서가고 있는데 정작 교사는 그 절반 정도에라도 도달해 있기는 할지. 내가 정작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이런 책들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책이 너무 어렵고 고차원적인 수준의 이해가 필요했다면 진작에 접고 포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국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책을 읽어야한다. 독서는 필수! 독서 후 어떤 활동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확장시켜나갈 것인가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특히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독서 후 활동은 상대적으로 훨씬 흥미로워야 책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북모티콘'은 참 좋다! 이제 중1 아이들과 조만간 책읽기 수업을 해야 한다. 성장소설을 읽고 주인공의 삶과 자신의 삶을 연관지어 생각해봐야 하는데,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을 북모티콘으로 만들어보면 딱이겠다. 또 책만들기 수업을 진행 중인데, 지금 각자 소설을 써보자고 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을 직접 북모티콘으로 만들어 북크리에이터로 책을 완성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한 권으로 하고싶은 수업의 아이디어가 자꾸 떠오른다. 이 책, 참 좋은 책이다!

덧-
솔직히 이기적인 마음으로 서평단 신청을 했다. 수업에 바로 써먹고 싶다는 욕심.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기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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