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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ㅣ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3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괜히 피식 웃곤 했다. 이 책에 소개된 트렌드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나도 2024년에는 트렌드 좀 아는 사람이 되는 건가, 싶어 혼자 웃었다. 지금껏 마케팅이니 전략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가끔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또 전달되어 지금 식상해질 때쯤, 뒤늦게 그런 게 있었어, 하고 뒷북일 경우가 잦기도 했다.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야한다고 하지만, 생각만큼 다양한 매체의 소식을 발빠르게 습득하여 나의 것으로 녹여내는 능력이 내게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노력하지도 않았고, 또한 노력해도 안 된다고 지레 겁을 먹기도 했다.
이 책을 접하고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고 할까. 트렌드, 생각보다 별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자만도 약간 포함되기도 했다. 그럴만한 것이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것, 그리고 오히려 더 익숙한 것이 트렌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작 관심을 보였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들기도 했다. 알려고 하지 않아서 그렇지, 알고나면 나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 싶기도 했다.
이를테면, 헤리티지라는 용어가 참 낯설었다. 하지만 유산, 전통 정도의 단어로 생각하면 그다지 낯선 개념도 아니다 싶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조를 좋아하기도 하지 않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정서 상, 헤리티지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조, 혹은 전통의 시작을 강조하거나 과거의 입맛, 패션 등의 추억 소환이 새로운 트렌드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면, 나도 전형적인 옛날 사람의 1인으로서 요즘 세대에 살짝 끼어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로컬에서 맛보는 즐거움은 나도 익히 경험하고 있는 바다. 이 지점에서 뭔가 트렌드에 잘 따르고 있는 사람이 된 듯해 으쓱해졌다. 로컬의 재미를 맛보기 시작는 중이라고나 할까. 우리 동네, 우리 마을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고, 그런 동네의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경험이 생기면, 그 경험들이 쌓여 새로운 문화도 덩달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도 대부분 대형화 기업화되어가고 있는 상업적 흐름 속에서 작은 동네, 마을의 작지만 특색있는 가게들의 성장은 또 다른 건강한 사회적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기기 시작했다. 강한 선입견을 갖고 담을 쌓고 살아왔다. 오히려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사용하면서는 다양한 문화와 분야, 새로운 양식과 가치가 다양하게 오고갈 수 있고, 특히 소통의 편리함이 유독 장점으로 보인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꾸미고 과정하는 시대는 지난 것이 사실이고, 이젠 사용자의 수준이 높아져,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바로 서 있다. 그러니, 덮어놓고 비판하던 시대를 넘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내 생활에 녹여낼 것인가를 더 고민하는 방향에 서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어떤 말에든 AI가 포함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인공지능이 주가 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AI 역량을 어떻게 키워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히 과거의 사람과 비슷하게 말하고 움직이는 로봇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낼 줄 아는 AI의 등장은, 우리가 마주해야 할 가장 당면한 시대적 트렌드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 방향에서 인간인 우리가 AI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경계의 눈초리는 이제 그만.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길을 각자의 영역에서 찾아나가야할 때인 것 같다.
이렇게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이야기에 이야기를 더하는 힘이 있어, 한 가지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이야기가 숨쉴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한 꼭지씩 끊어 읽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어졌다.
이제 트렌드 아는 척 좀 할 수 있으려나.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