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먹지 않거나 가볍게 비건 시리얼을 두유에 말아 먹는다. 점심은 급식을 신청하지 않고 두유에 선식을 타서 마시고 과일을 조금 곁들인다.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일반식 식사를 한다. 물론 저녁의 식사가 좀 과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하루 한 끼는 나의 생을 위해 조금 눈 감아주기로 한다.먹는 거에 대한 욕심을 많지 않은 편이다. 고기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풀때기 채소와 과일이 더 좋다. 그렇다고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하거나 반드시 그러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는 않는다. 어느 책에서 읽은대로, 비건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물론 이 책의 저자가 채식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책의 부제에도 있듯이 '나를 지키'기 위한 '간소한 먹거리 생활'을 하겠다는 그 마음이 나의 지금의 마음과 통한다는 생각이다. 굳이 나를 지탱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지도 잘 모르겠는 다른 생명을 기여이 내 몸속에 넣어줘야만 내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여기서 진심으로 중요한 것은 '나를 지키'는 것! 그것을 위한 먹거리는 다른 생명이 아니어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흔히들 그런 질문을 서로 던지곤 한다.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 꼭 답을 해야 한다면 나는 살기 위해 먹는 쪽.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약간 그런 기질이 있었다.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밥 먹는 거 대신 알약으로 해결되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했다가 엄마에게도 맞아보지 못한 등짝 스매싱을 당했던 기억이 있다. 먹는 게 그렇게 귀찮고 또 지치고 힘들었는데, 친구들은 어찌 먹는 즐거움을 모르냐며 나를 이끌고 분식집 투어를 시작했다. 아, 싫다고도 못하고 따라다녔던 그 시절이 있었구나, 새삼스레 감정이 떠오른다. 지금 이렇게 편하고 가볍게 먹고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고 좋다.1. 자그마해서 손에 쏙 들고 다니기 편했다. 2. 한 편 한 편의 이야기가 짤막하면서도 위트와 유머가 적재적소에 들어있어 읽는 재미가 컸다.3. 먹는 것에 온 신경을 다 쓰고 있는 듯하면서도 먹는 것에 큰 욕심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을 지탱해가는 그 마음이 좋았다.4. 다른 이를 눈치보거나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바대로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었다.5. 글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웠다.6. 그리고, 자꾸만 '나의 먹이'가 무엇이고 나의 식생활이 어떤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들어서, 기분이 좋았다.이래서 이 책이 참 좋았다. 기꺼이 읽어보라고 추천! 진짜 진심으로 추천!*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