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창비청소년시선 38
신지영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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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으로 연상되었던 이야기는, 해피 버스데이 투유~ 하면서 부르기 시작하는 생일노래였다. 그런 우리 동네이니 동네가 생일을 맞이했나? 그런 생일을 맞이한 것과 같은 행복한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담고 있나? 생각했다.
이 시집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처음 생각이, 어쩌면 맞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마을이 품고 있는 생명들은 여전히 해피 버스데이 축하를 받아야 하고 그런 이들을 모두 품고 있는 우리 동네 역시도 해피 버스데이 축하를 받아 마땅하니까. 그런 면에서라면 이 동네보다 더 따뜻하고 축복받는 마을은 없어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표지 그림 속 우리 동네에 내리는 차가운 눈송이도 환하고 밝은 불빛처럼 보이는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고 미소 지었다.
작가가 말하는 동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솔직히 이런 동네에 대한 경험이 없다. 그저 책으로만 소설 속에서, 그리고 그 외의 이야기 속에서만 동네를 접해 왔다. 그럴 때마다 이런 공간의 사람들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마치 그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자만심으로 이 공간의 의미와 가치를 교과서적으로만 이야기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다. 시를 읽으며 사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야기 못지 않은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감히 섣불리 다 아는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인 건 믿어요
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는 추운 봄날이에요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 중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인 동네와 동네 사람들이 지금 찬공기가 더해지는 이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오히려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시집이 고맙고, 따뜻함이 전해지는 시들이 또 고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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