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이종필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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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학자의 입장에서 과학책을 읽기란 쉽지 않다. 특히 전문 분야의 과학을 소개하고 알리는 책이라면 더더욱 쉽게 접근해 읽기가 두렵다. 이유는 분명하다. 어려우니까.

'과학은 어렵다. 쉽지 않다. "과학은 왜 그리 어려운가요?" 대중 강연에서 흔히 듣는 질문이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원래 어려워요."(...) 과학은 원래 어렵다. 이 점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과학과의 거리를 줄일 수 있다.'(63쪽)

이 말에, 아, 하고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쉬운 학문이란 있을 수 없다. 누구나 어려운 학문의 접근을 위해 힘을 들이고 노력하고, 학습의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과학은 더욱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창시절 과학을 포기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 다다르는 순간이 생기고, 그런 순간 어쩔 수 없음을 몸으로 알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레 과학이라는 학문은 나에게 백기를 손에 쥐어 준다는 것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려워서 도저히 안 되겠다, 도대체가 뭔 소린지를 알 수 있어야 읽지 등의, 너무나 읽고 싶은데 읽히지 않아 겪게 되는 슬픔은 없었다. 오히려 읽으며, 과학을 쉽게만 읽으려해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깨달음을 얻었다고나 할까. 어려운 과학이라면 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한 걸음 나아갈 자세가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떤 과학 이슈가 터질 때마다 나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세요."라는 말을 신물 나게 듣는다. 단언컨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현대과학은 거의 없다.'(143쪽)

그러니 과학을 과학으로 대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과학이나 과학 기술 등의 전문적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삶 속에 현대과학은 뗄 수 없는 부분으로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우리의 삶으로 가져올 수 있어야 하는지를 가만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금의 고코나 시대에서는 그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1세기를 더 오래 살아갈 후세대들에게 소통과 조화, 공유와 협력의 리더십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향후 우리의 가장 큰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다.'(206쪽)

이 책을 읽으며 남는 몇 가지가 있다. 결국 우리가 과학에서 해야 할 것은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고 '협력'하는 것, 지금의 우리가 구축해 쌓아온 것들을 어떤 '마인드'로 활용해 나갈 것인가이다. 결국은 우리의 앞으로의 세대에게 어떤 질문과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이 모든 것들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결국 지금의 어른들이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만들어 주어야 할 것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부터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마음으로 돌아서는 것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사실, 읽으면서 나의 이야기는 아닐 것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다 읽은 지금은, 결국 다 나의 이야기이며,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어준 책이 되었다. 왜 제목이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인지, 알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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