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드림 - 느리게 걷는 여행
데이드림 (The Daydream) 연주 / 헉스뮤직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느리게 걷는 여행. 나는 가끔씩 생각이 복잡할 때면 하염없이 길을 걷는다. 그러다 보면 생각이조금은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느리게 걷는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앨범의 부제는치유와 휴식이다. 앨범의 디자인이 푸른 파도의 빛깔처럼 청명하다. 

앨범에 시린 벙어리 자연이 되고 싶다 중 

봄오고 꽃지면 시린 이별에 슬퍼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문 두드리면 넉넉히 시간내어 마른 잎 뉘여놓은 소국차 한잔 진지하게 머금을 수 있는 그런 등나무 되고 싶다
얄팍하고 맹랑한 세상을 칭칭 말아올려 푹신한 하늘가로 인내하는 그리하여 높은 시는 모르는 아주 낮은 시인이 되고 싶다 정령, 겉멋을 내던지는 벙어리 자연이 되고싶다

음악과 함께 읽고 있노라니 숲에서 풍겨오는 싱그러운 나무잎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좋은 사람과 함께 앉아 소박하게 차를 마시며 높은 시는 모르는 아주 낮은 시인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 욕심없이 내가 아는 만큼 가질 수 있는 만큼 살겠노라는 뜻인 것 같다.

앨범에 실린 사진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살갑게 느껴졌다. 이 앨범은 전체가 연주곡들로 이루어졌는데 각 곡마다 음악을 들으면서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법한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들이 많았다. 튀는 곡이나 감정변화가 급격한 곡이 없어 시 낭송을 할때 배경음악으로 써도 좋겠다.또 일상에 지쳐있을때 느리게 걷는 여행을 들으며 편안하게 누워 다른 곳에 가 있는 상상을 해도 좋을 것 같다.

5번 트랙의 little comfort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지 말자. 그리운 사람은 반드시 만나야 한다. 만나서 그리웠노라고. 당신을 사랑하여 여기까지 왔노라고 목놓아 고백해야 한다. 그리운 사람, 그리운 얼굴, 그리운 그 계절에 나는 그리움을 찾아 떠난다.

아기자기하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처음에는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지만 중간부터는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색이 더해진다. 가을 단풍과 시 그리고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는 곡이다.

10번 트랙 Again

새롭게 시작하는 이른아침, 먹이를 줍는 어미새의 부지런함을 본받아라. 
세상을 넓게, 높게, 크게 보아라. 굽히지 마라 용기와 꿈을 위해 경주하라. 
다시 시작하다가 넘어지거든 거뜬히 일어나 즐거운 세상을 계획하고 설계하라.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곡이다. 피아노의 연주가 리드미컬하고 앞으로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듯한 분위기의 곡인 것 같다.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할때나 용기를 얻고 싶을때 들으면 알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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