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재미를 더 해주는 아트 북으로써의 가치 책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디자인 적 가치로도 충분히 소장할 만한 책이다. 케이스를 여는 순간 내가 음악 시디를 선물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코트 판을 두조각으로 나눠놓은 듯한 책은 보는 재미까지 더 해준다. 한 쪽의 레코트 판에는 그가 작곡한 노래의 가사들과 메모가 실려 있고 또 다른 한쪽의 레코트 판에는 그의 삶의 자취를 써내려온 일기가 실려 있다.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 음악이 들어있지 않지만 가수들의 목소리, 노래의 멜로디가 귓가에서 저절로 맴도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복잡한 기교없이 사람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그의 노래 속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수 없이 리메이크 되고 사랑받았던 그의 노래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술 같은 힘이 있는 것 같다. 빅뱅의 붉은 노을, 이수영의 광화문 연가, 남규리의 깊은 밤을 날아서 까지. 그는 이미 저 세상으로 바람처럼 흘러 떠나갔지만 이처럼 그의 노래는 영원히 죽지 않고 오랫동안 다시 불리우고 또 다시 불려질 것만 같다. 나는 물론 이영훈씨의 노래를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대표적인 그의 노래 몇 곡 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다른 그의 노래 가사들을 읽으면서 마치 시집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의 가사는 요새의 대중가요와는 달리 가사 그 자체로 아름답고 한 편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노래가 있었나 하고 찾아서 듣다 보면 마치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듯 한 기분도 든다. 저작권 문제때문에 복잡하겠지만 아트 북과 더불어 음악 시디와 함께 구성 된 제품이 발매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광화문 연가, 노래의 뒷 편에 숨어 있던 작곡가의 삶을 재조명하다 대부분 노래나 가수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만 정작 그 노래를 만들어낸 창작자는 마치 그림자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 쉽게 묻혀지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광화문 연가는 노래의 뒷편에 숨겨져 있던 작곡가의 삶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들의 에세이나 자서전을 다룬 책은 종종 있어 왔지만 작곡가를 주인공으로 조명한 책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창작가로서의 고민과 애환을 담아 그의 노래를 더 깊고 넓게 느낄 수 있었던 음악없는 음악책, 아트 북 광화문 연가. 앞으로 그의 노래가 생각이 날때면 오디오를 트는 대신 책을 펼쳐 들 것만 같다. 이젠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 갔지만 덕수궁 돌 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광화문 연가 中 > 난 아직 모르잖아요. 와 더불어 제가 이영훈씨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랍니다. 가만가만 가슴 한 켠에 소리없이 눈이 쌓이는 듯 한 느낌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