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할아버지 사계절 그림책
장주식 글, 최석운 그림 / 사계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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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똥하면 떠오르는 이름 바로 권정생 작가의 생애를 다룬 책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1937년 9월 10일에 출생하셨다가 2007년 5월 17일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강아지똥,몽실언니, 또야 너구리가 기운바지를 입었어요,밥데기 죽데기,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등 많은 책들을 펴내셨지요.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죽을 때까지 들려주신 강아지똥 할아버지.  권정생 선생님의 일화를 간략하게 담은 이 그림책은 토속적인 그림체와 익살스러운 동물들의 모습들로 인해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표지에 실려 있는 그림을 살펴보면 그가 펴냈던 책의 주인공들이 실려 있는데요. 자신의 삶의 일부분이자 동무였던 작품의 주인공들과 함께 하늘나라로 가는 배에 탄 모습이 참 인상적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너무나 가난했기에 먹지도 못하고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했던 나날들이었지만 권정생 선생님은 자연과 약하고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하루는 살던 곳의 나무들이 하나 둘씩 베어져 나가자 대추나무 한그루를 꼭 안고서는 울며 나무를 베지 말아달라고 고집을 피웠다고 합니다. 결국 다른 나무들은 다 베어져 나갔지만 그 대추나무는 무사히 살아 남을 수 있었답니다. 


  또 동물들에 대한 애정도 참 남달랐는데요, 심지어 친구와 함께 잠을 자다 이불 속에 쥐가 들어왔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겨울에는 자주 와서 자고 간다며 말이죠.  놀라는 친구에게 " 나는  나를 동물 이하로 여기며 살테야. 짐승들 세상도 얼마든지 아릅다거든. 나도 짐승처럼, 먹을 수 있을땐 체면없이 먹을테고, 사정이 허락하지 않으면 몇 끼라도 굶을꺼야." 라는 말을 남긴 것처럼 권정생 선생님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내가 아닌 모든  "남"의 아픔과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여겼던 분이셨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선생님은 수 많은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자신은 여전히 가난하게 살며 자신이 번 돈은 병들거나 힘들게 사는 아이들에게 보내곤 하셨죠. 그것은 ’나라도  덜 쓰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에 전쟁이 나서 어린 아이들이 포탄에 맞아 다쳤다는 기사를 봐도 슬퍼하셨고 죽어가는 동물, 식물을 보면서도 가슴 아파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려 동물들과 식물들의 몫까지 다 빼앗는다고 생각하셨기때문이지요. 그래서 인지 자신이 가진 것을 좀 더 많이 남과 함께 나누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일흔 한살이라는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아이들의 마음 속에 평생 강아지 똥으로 살아남아 아이들의 꿈을 꽃피우는 향기로운 거름으로 영원히 살아계실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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