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보다 매너 좋은 여자
이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똑똑한 여자는 업무적인 측면에서 볼때는 뛰어날지 몰라도 그것이 성공이나 승진으로 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똑똑하다는 것은 개인적이고 폭이 좁은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라면 매너라는 것은 사회적이고 폭이 넓은 영역에 속한다. 두루두루 모든 면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폭이 좁은 병과 폭이 넓은 병 중에 과연 어느 병에 물을 더 가득담을 수 있겠는가? 이변이 생기지 않는 이상 정답은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매너는 쉽게 생각하면 친절한 서비스쯤으로 생각되기 쉽다. 옆에서 잘 챙겨주거나 잘 사주거나 칭찬을 자주해주거나 하는 식의 생각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매너’라는 것을 그리 간단히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 매너에도  업무를 처리할때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고 거기에 긍정적인 의미의 포장과 기술이 곁들여져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한 지식적인 부분과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대한 경계사항들, 매너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센스등을 상황이나 장소 상대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제시해주고 있다.

똑똑한 여자보다 매너 좋은 여자에서 전수해주는 코칭 비법은 크게 마인드 매너 코칭, 직장생활 매너 코칭, 커뮤니케이션 매너 코칭, 인맥 관리 매너 코칭, TPO 매너 코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유용했던 부분은 매너 지수 올려주는 눈치코치 클래스 라는 팁부분이었는데 평소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럴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Q&A형식으로 제시해놓아 유용했다. 

Q. 거래처 담당자와 식사하기로 했는데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쯤 나누는 게 좋을까요?

A. 음식을 주문한 뒤 업무와 관련해 간단히 이야기하고, 식사 중에는 가급적 가벼운 사담을 나누며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디저트나 차를 마신 뒤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어느 날 거래처 담당자가 보낸 선물이 도착했는데 카드에 "제 스카프 사면서 하나 더 샀어요" 라고 적혀 있었는데 고맙기도 하고 너무 뜻밖이라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이럴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선물을 받았을 때는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가능한 빨리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합니다. 기쁨과 고마움을 표현하되 지나치게 자신을 깍아내리는 말이나 선물에 대한 품평은 예의에 어긋난답니다. 만약 답례로 선물을 주고 싶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의 여유를 두고 하는 것이 좋고, 받은 것 이상의 답례는 자칫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질의 응답은 평범하고 사소한 것 같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기분이 상할수도 있거나 혹은 예의에 거슬릴수도 있는 부분들이어서 알고나면 다음 번에 비슷한 일이 생겼을때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에 있는 질의 응답의 내용들이 평소의  내가 궁금해 하던 사항들이 많아서 누구나가 고민하는 사항이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내가 공감이 갔던 부분은 회사 뿐만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부분에 관한 이야기 였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관계지향적인 특성 때문에 친화력이 있는 대신 사회생활에서 두어야 할 거리에 대해서는 약간 무뎌질 때가 있다. (p.96쪽 "직장에서는 임계 거리를 유지하라) 물론 이것은 남성들의 케이스에서도 볼 수 있는 경향이다.  여성들은 친해지면 같이 쇼핑도 가고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고 하다보니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노출시킬 수 있다. 하지만  친한 친구사이에도 적정한 거리가 유지될때 그 관계가 오래지속될 수 있는 것 처럼 모든 사회생활에서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너무 거리가 좁혀지면 판단능력이 흐려지고 공과 사의 영역이 혼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해졌다고 해서 공적인 호칭 대신 사적인 호칭을 쓴다던가  회사내에서 무심코 다른 사람의 사생활의 이야기를 한다던가의 행위는 타인과의 관계를 손상시킬 뿐더러  회사내에서 당신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는 공적인 부분이 단연 가장 첫번째이다. 일을 처리할 때나 부탁을 받게 되었을 때는 공적인 부분에서 먼저 생각하고 그것에 위배되거나 거스르게 될 경우에는 완곡한 표현을 써서 거절할 필요가 있다. 

그밖에 비즈니스 메일작성법이나 회사내에서의 직급이 같은 경우 부르는 호칭 , 대화할때의 시선처리, 직장내에서의 성희롱 대처법, 커뮤니케이션 기법, 명함관리법, 술자리에서 페이스 조절 하는 법, 이직 준비하는 법, 보고 잘하는 법 등의 세세한 디테일등을 머릿속에 새겨두고 실천에 옮긴다면 당신은 누구나가 호감을 갖고 실력을 인정해주는  매력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잊지 말자. 진짜 실력은 매너에서 우러나온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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