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eyo Takakuwa - Provance
히데요 타카쿠와 (Hideyo Takakuwa) 연주 / 론뮤직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히데요 타쿠카와의 앨범 ‘프로방스’는 자연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곡들로 가득차 있다. 듣고 있노라면 잊고 있었던 옛 추억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기도 하고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전원풍경속에서 팔베개를 하고 누워 신선한 바람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플롯이 주된 리드를 하고 있지만 이 앨범에는 첼로 피아노와 기타 틴 휫슬 등 다양한 악기가 함께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비슷비슷한 느낌의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다. 또 하나 앨범 속에는 음악칼럼리스트 채희숙씨의 글과 각 곡마다의 해설,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음악을 듣는데 재미를 더한다.

 

* 다음 곡들에 대한 감상은 음악을 들으며 상상하기 좋아하는 저의 개인적인 주절거림입니다~

 

 

1.provance

 

약간 느린 템포에 쾌청한 가을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곡. 파란 하늘 밑에 코스모스가 바람에 나부끼고 호수가에는 백조가 우아하게 떠있는 풍경이 그려진다. 플롯의 단순하고 깨끗한 음색이 아름답게 드러나 듣고 있노라면 답답했던 마음이 탁 트이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2. Parfume de Arles(아를의 향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헤어진 연인들이 어딘가에서 서로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을 것 같은 장면이 떠오른다. 플롯의 연주 뒤에 이어지는 첼로의 음울한 음색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가슴 아픈 사연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3. Gresse

새벽 공기가 알싸하게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들으면 더욱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플롯의 연주를 길게 빼며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4. Bretagne

 

전통부족의 강인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곡으로 절벽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처럼 힘찬 틴 휫슬 연주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강인함에 기타의 잔잔한 연주가 더해져 곡의 강약을 조절해주는 느낌이 든다.

 

5.Champ de Lavander

 

라벤더의 정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작은 언덕 밑으로 흐드러지게 핀 연 보라빛 청초한 라벤더 꽃밭을 내려다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긴 머리의 소녀가 서 있을 것 만 같다. 서정적인 곡으로 밝고 경쾌하기보다는 오래전 떠나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의 감회가 느껴진다. 연주를 듣는 내내 코끝에 라벤더향이 잔잔히 맴도는 듯했다.

 

6. R’eve de Fragile(깨지기 쉬운 길)

처음 들었을 때 알퐁스도데의 “별”이 떠올랐다. 목동과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는 뒷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플롯과 바이올린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 하는 느낌이 드는 재미있는 곡이다. 플롯의 음색은 슬픈 듯 고민을 털어놓으며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바이올린은 이런 고민을 받아주며 다독여 주는 느낌이다. 이렇게 플롯과 바이올린의 연주가 번갈아 반복되다가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플롯과 바이올린이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으로 마무리 된다.

 

7. Fontaine(샘)

 

샘에서 솟아나오는 맑고 깨끗한 물처럼 잔잔하고 행복한 느낌이 드는 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멜로디나 리듬이 변화가 거의 없고 조용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음악을 듣는 동안 나는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들판에 서서 구경을 하고 막 젖을 떼고 엄마 품에 안겨 쌔근쌔근 잠이 든 아기의 평온한 얼굴을 들여다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잠들기 전 들으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8. Pont de Quimper(캠페르의 다리)

 

오보에와 호른 틴 휫슬 등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진 곡이다. 틴 휫슬은 휘파람과 비슷해서인지 세찬 바람의 느낌이 많이 묻어나온다. 틴 휫슬의 연주는 플롯보다는 힘찬 느낌이 들고 그 음색에서는 약간의 슬픔과 한스러움 추억 고통 등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9. Mistral

첫 도입부의 플롯 연주가 구슬프게 들려오는 가운데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피아노의 잔잔한 연주는 홀로 터벅터벅 하염없이 걷고 있는 한 여인의 뒤를 쫓고 있다.

 

 

10. Plage de St-tropez(샘트로페의 바닷가)

 

한적한 바닷가에서 한 커플이 다정하게 맨발로 걷는 모습이 떠오르는 곡이다. 남자의 손이 여자의 손에 닿을 듯 말 듯. 간질간질하고 수줍은 사랑의 느낌이 전해져 온다. 콘트라베이스의 낮은 목소리가 둥둥둥둥 울려 퍼지고 기타는 옆에서 간간이 분위기를 잡아주고 플롯은 경쾌한 목소리로 용기를 내라고 부추겨 주는데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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