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블루 -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
송추향 지음 / 갤리온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블루하면 떠오르는 것이 차가움과 우울이다.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그녀의 책제목은 왜 하필 메이드인 블루일까? 핑크나, 옐로우같은 희망적인 색깔들은 다 제쳐두고 말이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각 개인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이 글의 저자 송추향에게 행복은 블루다. 그녀는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위안받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을 잊지 않고 떠올리며 위안을 받는다. 아무리 힘들었던 과거라 할지라도, "추억에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과거가 지금 현재의 그녀를 공격하고 무너뜨릴 순 없다.

추억에는 힘이 없다. 가슴을 쥐어 뜯고, 한숨을 안으며 떠올리게 되는 과거의 어느 한순간이 지금의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 한 없는 우울과 후회로 오늘 하루를 망치게 만들 순 없다. 힘이 없으니 지가 힘들어봤자 추억이지(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중에서 인용)(p80)

   비움을 가능성이라 여기고 그 결핍을 즐기며 다른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잠을 줄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줄이고 몸을 혹사해 가며 프로가 되어 가는 동안, 그녀가 깨달은 것은 아이를 한 잠 더 재우고 자신의 몸을 덜 혹사시키며 조금 덜 프로폐셔널해지는 것이 그녀에게는 행복해지는 방법의 한 가지였다.  

 "비움은 가능성 항상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겐 더 없는 에너지. 당신, 그리고 왜 나는 아빠가 없냐고 언제고 내게 물어볼 우리 마루야, 결핍을 즐겨라.(p142)"

또한 그녀는 덤덤하게 자신의 일을 마치 제 3자를 바라보듯이 글 속에서 서술하고 있다. 불행했던 결혼생활과 아이와 헤어져야 했던 순간까지도 말이다.  "스스로를 객관화시키는 것은  모든 감정으로 부터 휘둘림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최선의 길(p34.)"이며  "조금은, 비겁하게 살아야 아쉬움은 생길지라도 몸과 마음은 상하지 않는다.(p28)"는 그녀의 말은 자신이 부딪혀서 깰 수 없는 현실이라면 풀처럼 조금은 누웠다 다시 일어서도 괜찮다는 의미일 것이다.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아이를 지키고자 했으나, 다시 혼자 독립하기 위해, 새 삶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시댁에 맡겨야만 했던 선택까지, 그 선택을 하기 까지 그녀는 매우 힘들고 괴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선택을 자책하며 후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잊지 않고 기억하며 스스로를 단련시켰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않았던 시절을 잊지 않는 것, 가슴치는 아픔을 놓지 않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 나중에 나중에 그때보다는 좀 더 현명해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p68)"

"모든 일은 성공하기 전에는 실패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이 모든 고행의 끝에는 달콤한 대가가 따르는 것이라고 어차피 나중에 누리게 될 거니까 지금, 진짜로 ’달콤한 중’이라고 믿어보자고.(p70)

"때로는 그 길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힘껏 걸어야 할 때가있다.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까지 계속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지기도 하니까. 내가 선택한 삶이 그리 평탄하지 않을 거라는 모든 계시들을 짐짓 모른 척하며 살아내야 할 때가 그래야 행복할 때가 있다.(p71)"

 우리는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며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일 앞에서 애써 더 꿋꿋이 꺾이지 않을려고 버티며 자신을 지치게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송추향식의 행복만들기에 동참할 생각이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나의 생각, 나의 즐거움에 더 귀기울일 것이며 바람과 싸워 애써 이기려고만도 하지 않겠다. 그녀와의 여정은 책의 첫페이지를 넘긴지 얼마 되지 않아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이 여정이 끝나고 나서야 나는 비로서 그녀가 행복을 왜 블루라 지칭했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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