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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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 관해 처음 알게 된 날이 기억난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직원 식당에서 부서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 배가 침목했는데 모두 구조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뉴스 속보로 나올만큼 큰 일이었는데 다 구조되었다는 소식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기는가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건 오보였음이 밝혀졌고, 이후로 내가 사는 지역은 전국에서 주목받는 곳이 되었다.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곳이나 해당 학생들의 학교가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서 한참 동안 들으면서 학생들이 받을 충격과 슬픔을 우려해서 애써 그와 관련된 화제를 피해왔던 것 같다. 이후 이어진 여러 사건, 사고를 통한 많은 수의 희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던 듯 하다. 우리는 언어적으로 둘러 말하는 것을 더 선호하다보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기쁜 일 이외에는 언급을 자제하는 그런 경향이 있어서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아픔과 슬픔을 마음의 심연 저 아래에 가라앉히고 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도 수업을 통해 우리가 가진 모든 감정에 대한 긍정과 인정을 통해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고 기억하는 수업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이런 수업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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