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지막 말들
박희병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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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듣고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소설인 줄 알았다. 요양병원생활을 오래 하시다 소천하신 어머니를 돌보는 교수 아들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경상도 사투리로 짧게 표현한 어머니의 여러 말들을 읽을 수 있는데, 몇 글자 안되는 말 속에 담긴 어머니의 마음을 아들은 어찌 이렇게 잘 헤아리고 표현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도 부모님이 연로하시게 되면서, 두분의 건강에 항상 관심이 가고 걱정이 된다. 병약하고 공부만 하던 아들을 어릴적부터 살뜰히 챙기면서도 묵묵히 지켜보시기만 하고 건강만 걱정하셨던 따뜻한 어머니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입원 기간이 정해져있는 요양병원을 전전하면서 어머니를 지켜보고 그 말을 기록해온 노교수의 그 마음이 전해져 오는 따뜻한 책이라서 정말 따뜻하고 가슴 아픈 시간을 보냈다. 나도 이런 글을 기록해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매일 저녁 전화 한통이 고작인 성의 없는 내가 해내기에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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