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 만화로 떠나는 벨에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ㅣ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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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이라는 것에 이끌려서 이 책의 1권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어느덧 마지막권인 3권까지 읽게 되었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내 기대를 꽤나 충족시켜주었다. 책이 컬러가 아니라 흑백이라는 점도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왠지 컬러로 된 만화책을 보면 학습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흑백을 선호한다. 

사실 역사만화는 아무리 만화여도 방대한 내용들을 담으려다보니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이 책은 거의 지루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용은 정말 풍성했고, 심지어 다방면에 대해 두루 포괄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림솜씨도 좋고, 이야기 솜씨는 더 좋았다. 그런 점이 너무 좋았어서 이 책을 3권까지 읽게 되었다. 

라 벨르 에뽀끄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까지를 이야기 하기 때문에, 시리즈의 마지막인 이 책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등장한다. 물론 그 외에도 노일전쟁 등 다양한 전쟁들이 등장하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책 시리즈의 마무리인 3권은, 1권의 첫장과 마찬가지로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른고'의 싯구를 인용하면서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왠지 여운이 더 남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1권만 읽었을 때는 긴가민가 했는데, 3권까지 쭉 읽다보니 확실히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가치판단 같은 것이 묻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확한 자료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가면서 연구하고, 아무리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해도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온전히 벗어나서 쓰기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때문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저자 소개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열 개쯤 있다고 하셨는데,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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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면 내 이름을 불러줘
야마우치 마리코 지음, 박은희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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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나 20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12가지의 단편 소설들로 구성된 이 책은, 일본의 한 여성작가의 작품이다. 책을 쭉 읽으면서 일본의 어느 한적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잔잔한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영화를 좀 좋아하는 편이어서 전반적인 느낌이 무척 좋았다.


아무래도 이웃나라고, 공유하고 있는 비슷한 문화가 서양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서 그런지, 공감가는 내용들이 확실히 많았다. 책 맨 앞부분에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확실히 일본 유명인의 이름같은 것들이 많이 등장하기는 한다. 처음에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그런 것들을 검색해가면서 읽었는데, 그러다보니 자꾸 흐름이 끊기게 되었다. 그래서 건너뛰면서 편하게 읽으니 훨씬 나았다.


워낙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겠다 싶을만큼 평범하다 싶은 내용이라,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다 싶은 마음이 좀 들기까지 했다. 그래서 책의 홍보문구에 등장하는 '다 읽은 뒤에 이 책을 껴안고 싶어졌다.'가 무슨 뜻인지 약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은 소녀였던 어렸던 나와 그 시절의 내 친구들을 다독인다는 느낌으로 나도 이 책을 한번쯤 끌어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은 책에 12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보니, 단편의 내용이 길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짬날때 잠깐씩 읽을만한 책으로는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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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백철 그림, 김진명 원작 / 새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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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작이 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김진명 작가님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사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책 자체가 워낙 유명해서 설마 데뷔작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그 책이 그렇게 오래된 책인지도 몰랐다. 리뷰를 쓰기 위해 검색을 하다보니 데뷔작인데다가, 내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책이었다.

원작 소설을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차이점을 찾아본다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배경은 노태우 정권이고, 이 책의 배경은 2019 현재 우리나라 라는 점과 원작은 소설 이 책은 만화라는 정도가 있다. 원작소설의 내용을 몰라서 내용이 다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원작 소설의 내용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다음에 무슨 내용이 나올지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배경이 다르게 설정되기도 했고, 소설과 만화가 주는 느낌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찾아가면서 읽어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원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게되면, 이 책을 한번 더 읽어 볼 예정이다. 만화책이라 크게 읽는데 시간적, 심적 부담이 없기도 하니. 책을 읽다보니, 왠지 정우성의 영화 강철비가 떠올라서 검색해보니,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가 소설의 줄거리와 같다면,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와 줄거리가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처음 책을 받아봤을 때는 눈치 채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니 표지에서부터 2019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게 보였다. 누구의 실루엣인지 갑자기 번뜩하고 깨닫게 된 느낌. 오래간만에 전면 컬러로 된 만화를 읽는 기분이 좀 색다르고 좋았다.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았지만, 만화로 각색된 것을 생각하면 가볍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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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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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한번쯤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왠지 그 책을 읽으면 '철학에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어디가서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철학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려면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인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마침, 현대지성에서 그리스어 완역판으로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모아서 소크라테스의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현대지성에서 출간하는 고전시리즈를 조금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이 주는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책 밑에 상당히 많은 양의 각주들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그 많은 각주들이 나의 이해도를 미약하게나마 높여준 것 같았다. 책 앞쪽에는 본문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개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의 이름이 무척이나 생소한데다가 배경지식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책을 읽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친절이였다. 또한 책의 가장 뒷부분에는 해제와 그 시기의 연표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다. 아무리 친절하고 번역이 잘 되어있는 책이라고 해도, 이런 누군가의 사상이 가득 담겨있는 고전을, 특히 서양철학을 읽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내가 얕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차피 이런 책은 두고두고 여러번 읽어야 하는 책이니, 다음에 읽을 때는 책의 맨 뒤에 있는 해제와 연표를 먼저 읽고 약간의 사전 지식을 쌓을 다음에 다시 처음부터 읽으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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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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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의 92%가 산다는 도시 지역에서 평생을 거주해 온 사람으로써,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도시가 내 삶을 어떻게 바꿔왔는지에 대해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의 뒤편에 적혀있는 분열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와닿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책이 카네기 메달 논픽션 후보작으로 선정되었고, 미국 NPR 에서 선정한 최고의 도서 중에 한권이라고 한다. 게다가 저자가 '폭염사회'를 쓴 워낙 유명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점들보다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장소에서 산 경험이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책을 훨씬 신뢰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제 2장이었다. 2장에 소제목에 등장하는 '깨진 유리창'을 보고 유추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범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초반부에 한 범죄학자의 '범죄자는 없다. 범죄 행위를 낳는 환경 여건만이 존재할 뿐이다. 적절한 환경 구조만 주어진다면 누구든지 범죄자가 될 수고, 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인용하는데, 이 외에도 다양한 실험 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책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같은 장에 총기폭력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그 부분에서 저자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확 느껴졌다. 2장 뿐만 아니라, 다른 장에서도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을 이야기하고있는데, 그 점이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점들을 머릿속에 조금 더 오래 남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도시에 살고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읽다보니까 와닿는 부분이 많기도 하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꼭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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