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은 좋지만 인간관계는 귀찮아
로미오 로드리게스 주니어 지음, 조동림 옮김 / MiraeBoo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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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일어났던 안좋은 일에 대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꼭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는 일이 싫겠냐, 사람이 싫은거지. 그런 결론에 거의 매일같이 도달하기 때문에, 거기서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하는지 모르니까 그냥 그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곤 했다. 이 책의 제목은 ' 하는 일은 좋지만 인간관계는 귀찮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싫어하지 않을 뿐. 그런데 직장내 인간관계는 너무너무 귀찮고 사람은 싫다. 그래서 그런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아보고 싶었다. 매일같이 '하는 일이 싫겠냐, 사람이 싫은거지.' 같은 결론에 도달하다보면 결국에는 일을 포기하게 될 것 같아서. 


책은 첫장부터 직장내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마음 고생을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써있었다. 책은 총 4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의 말에 따르면 내게 필요하다 싶은 부분을 골라가면서 읽어도 된다고 한다. 목차를 쭉 읽어보고, 내가 제일 먼저 읽은 것은 10장 고지식한 상사의 의견을 꺾으려면 이였다. 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 조언이 들어있을 것 같았달까. 책에 있는 46개의 장 중에는 내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 것들도 있고, 이것도 기술이라고 부를만한 것인가, 어떻게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 싶은 것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잘만 기억해두면 회사생활에서 유용할 것 같은 내용들이 꽤 많았다. 이 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가는, 내가 얼마나 일상에서 잘 적용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데. 잘 적용해서 일도 그저 그렇고, 사람은 꼭 싫지만은 않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월요병이 이렇게 심하진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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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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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멕시코 국기가 있기도 하고, 죽음을 앞둔 한 노인이 자신의 마지막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멕시코 소설이라고만 알고 있었어서, 배경이 미국인 걸 알았을 때는 살짝 놀랐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미국에 사는 멕시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멕시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중간중간 코코생각이 났다. 처음에 이 책에 끌린 것도 코코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특히 마마 아메리카라는 말이 나오면, 마마 코코가 생각나더라. 


등장인물들이 많기도 하고, 낯선 이름들이 워낙 많아서, 직접 가계도를 만들어 가면서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서야 맨 뒤에 가계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맨 뒤에 있어도 보면서 읽기는 힘드니까, 어쨋건 내 스스로 받아적어서 옆에 펴놓고 읽게 되었을 것 같다. 책의 맨 뒷부분에 가서 작가의 말에서, 실제로 저자의 형이 암선고를 받고 자신의 마지막 생일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다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이 이야기가 순도 100%의 소설이라고만 생각하고 봤을 때랑, 그런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고 그것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랑 약간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실제로 있을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싶긴 했지만, 그럼에도 뭔가 다른 감정들이 조금 더 느껴졌달까. 


아무래도 멕시코 문화에 대한 영화를 많이 보거나, 그런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다 보니 많이 접할 수 있었던 다른 문화들에 비해 조금 낯선 부분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종종 있었고. 특히 그들의 유머라든지.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낯섦이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에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과 죽음을 다룬 책이다보니 슬프고 무거울 것 같지만,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유머러스하기 때문에 가볍게,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미국사회에서 차별당하면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고난이라든지,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어둡고 슬픈 사연들이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발랄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니. 조만간 빅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제작 될 예정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사실 좀 기대가 된다. 코코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이 소설도 뒤쳐지지 않는 원작이니까 상당히 좋은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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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 사회, 과학, 수학, 국어 ㅣ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김정화.김혜경 지음, 서원초등학교 교사연구회 감수, 박현주 기획 / 소울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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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창피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다. 오래간만에 언니네 집에 놀러가서 초등학교 고학년인 조카를 만났는데, 숙제를 하던 조카가 교과서를 들고와서 질문을 했다. 정말 부끄럽게도 제대로 대답을 못해줬다. 조카가 '이모는 어른이잖아. 이것도 몰라?'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부끄럽고 민망했달까. 조카한테 함께 찾아보자고 하면서 찾아서 설명을 해주기는 했지만, 얼마나 하찮게 보였을까 싶어서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럽다. 분명히 배운건데 내 일상과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배운지 오래 지난 것들이어서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현재의 학생들이 배우는 게 수준이 무척 높아진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전혀 모르겠다 싶었다. 애들이 질문 엄청 할텐데, 언니도 힘들겠다 싶기도 했고. 그래서 평소라면 딱히 읽을 마음이 없었을 것 같은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책에 마음이 확 끌리게 됐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가장 상단부에 써 있는, 누가 물어볼까 봐 불안한 지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누가 물어볼까 봐 불안하다니. 그 다음부터 언니네 집에 가는 게 마음이 그렇게 불안했다. 조카가 또 물어볼까봐. 

일단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서 내가 더 모르겠다 싶거나 궁금하다 혹은 이런 내용이 있었어? 싶은 부분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목차는 크게 사회, 과학, 국어, 수학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과목마다 그에 해당하는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는 형식이다. '척추동물이 많을까, 무척추동물이 많을까?'나 '정다면체는 몇 가지가 있을까?'처럼. 크게 네 과목으로 묶어놓았지만, 사회는 또 지리, 정치, 경제로 나뉘어 있고, 과학도 생명과학, 지구과학, 화학, 물리학으로 구분해 놓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문송한 나는 과학과 수학에 많은 내용이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나의 무식함이 확확 와닿았달까. (조카가 물어본 과목, 그것은 수학이였습니다.) 읽다보니 새록새록 기억나는 것들도 있어서 상당히 읽는 재미가 있었다. 책이 제목처럼 친절하구나 싶었던 게, 책 맨 뒤편에는 본문에서 등장한 질문들이 몇학년 무슨 교과목 몇 단원에 등장한다를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난 연계 교과표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한번 훑어보니 내가 읽으면서 이런게 있었어? 했던 모든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사이에 배우는 것들이었다. 내가 여기서 읽었던 질문 중에 하나정도는, 조카가 물어봐주길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 뿌듯할 것 같아서. 일단, 언니한테 지금 당장 주문해서 애들 몰래 읽으라고 살며시 카톡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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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ㅣ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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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에서도 소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본 명작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무척이나 유명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읽은 사피엔스를 지은 작가 유발 하라리가 추천한 책 중의 한 권이라고 본 적도 있는 것 같다. 일단 먼 미래를 예언하는 고전소설이라는 사실만 알고 책장을 넘겼는데, 머리글이 정말 얇고 빈약한 지식을 갖고있는 나에게는 상당히 어렵게 다가왔다. 그래서 본문도 어렵지 않을까 약간 걱정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본문은, 그래도 소설이라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은, 꽤나 충격적이랄까. 공장에서 인간을 등급에 맞춰서 찍어내는 시대라는 것과, 낮은 계급의 사람이 그 계급에 만족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태어나기도 전부터 교육을 시킨다는 설정이 무척 충격적이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었음에도 인간에게 어떤 불만이 생기거나 그런 감정이 들게 될까봐 우울과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주는 '소마'라는 약까지 보급하고 섭취를 권장하는 시대이다. 모든 것이 통제되고, 안정적인 사회. 행복만을 느끼는 맞춤형 인간. 이토록 충격적인 배경이라니. 그런 사회에도 옛 문명을 보존하고 사는 원주민 보호구역이 있다. 그리고 그 보호구역에서 살다가 문명인들을 만나 함께 문명사회로 가게 되는 존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책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존이 등장할 때 왠지 올 것이 왔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문득 조지오웰의 1984를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전에 읽긴 했는데 내용이 거의 기억이 안나기도 하거니와, 번역이 잘 된 책으로 다시 골라서 읽다보면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멋진 신세계 이야기가 나온다는 책 읽어드립니다 방송도 한번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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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 회계의 탄생부터 이론, 재무제표 속 회계용어를 한 권으로 읽는다
구상수 지음 / 길벗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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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어떻게 벌고 모아야 하는지, 욕심만 있고 방법은 하나도 모른다. 그런데 사람들 이야기들 들어보니, 경제와 회계에 대해 아는 바가 좀 있어야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들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라니.

한권 내내 회계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보니, 회계에 부담감이 있거나 회계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시작하기에는 약간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회계의 단어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역사이야기를 꺼내 회계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지게 만든다. 사진자료와 도표들 또한 꽤나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상당히 친절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회계학 용어들을 정말 잘 녹여낸 느낌. 각 장의 제목은, 회계 단어와 그 단어를 설명할 수 있는 짧은 문구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를 보고 내가 잘 모르겠다 싶은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을 바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회계학과 조금이나마 친해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배경지식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탄탄하게 쌓아올리는 느낌도 들고. 셋째 마당까지는 내가 어느정도 알고있는 용어들이었기 때문에 조금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앞부분을 가볍게 읽어서 그런지, 책장을 덮는 순간 내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넷째, 다섯째 마당에 있는, 내가 잘 모르는 용어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이렇게 아주 쪼오끔씩이라도 회계학이랑 친해지다보면, 언젠가는 책 제목처럼 돈의 흐름이 보이게 되는 날이 오려나.  (부자가 되는건 바라지도 않지만, 카드값이라도 걱정안하고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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