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개봉 당시 콜린 퍼스를 어마어마 하게 좋아했던 열성팬인 친구의 손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사실 그 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화가나, 배우에게 흥미가 있어서 본 영화가 아니었기때문에, 줄거리가 막 기억에 남는 편은 아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그 신비로운 작품과 스칼렛 요한슨이 무척 잘어울렸다는 것. 그리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요하네스 페이메이르가 그렸다는 것 정도. 문득 이 책을 보는 순간 줄거리도 기억나지 않는 그때 그 영화의 분위기가 생각나면서 갑자기 너무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의 표지를 넘기면 델프트 풍경이라는 그림이 등장하는데, 표지를 넘기고 이 그림을 마주한 순간부터 나는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분위기가 마음에 훅 들어오는 느낌. 다음 장에는 누가봐도 유럽의 도시구나 싶은 실제 델프트의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뒤에서는 페르메이르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델프트의 공간들을 소개해주는데, 그 지도 한장 때문에 왠지 이름조차 생소했던 델프트에 너무너무 가보고 싶어졌고, 구석구석에 있다는 페르메이르의 작품들도 실제로 한번 보고 싶어졌다.



저자가 2013년 암스테르담에서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처음 본 순간을 떠올리는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저자는 '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클래식 클라우드에서 두번째 집필 제의가 들어왔을 때 문득 그 때가 떠올라 페르메이르를 쓰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본문은, 페르메이르의 일생과 그의 작품을 따라 일본, 17세기의 네덜란드, 델프트, 암스테르담, 헤이그, 빈, 그리고 런던까지 돌아보는 형식이다.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야하고, 그래서 어디 전시관도, 여행도 마음껏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와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이 책이 나는 너무 좋았다. 클래식 클라우드가 이런 책인 줄 알았으면 진작 볼걸. 마치 여행을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전시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코로나가 괜찮아지고 난 후에, 이 책을 들고 페르메이르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다녀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행동경제학 -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면 돈이 보인다!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마카베 아키오 지음, 서희경 옮김 / 더퀘스천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학은 많이 들어봤지만, 행동경제학이라는 생소한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뭐 그냥 경제학의 한 가닥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책을 손에 들었다. '엇, 이 책 경제학 책 맞아? 이렇게 가볍게 술술 읽힌단 말이야?' 하는 생각을 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일러스트가 많다는 것이다.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경제학 책 다웠다. 책의 반절 정도가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얼핏보면 별 내용이 없는 것 같지만, 그 그림속에는 이론이 들어있기도 하고, 실제 예시들이 들어있기도 하고, 도표나 그래프가 들어 있기도 하다. 그것들을 어쩜 이렇게 깨알같이 만화처럼 구현해 놨는지, 사실 그림들만 봐도 책을 반절 이상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없이 글씨만 있는 페이지는 저자가 쓴 칼럼 뿐이다. 일러스트들 보는 재미로 만화보듯 슬슬 읽다보면, 어느덧 완독하게 된다. 두번째의 특징은,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가진 특성인 것 같기는 한데, 반쯤은 심리학 같은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을 그다지 깊게 배우진 않았지만, 수업을 듣다보면 약간 모든 인간이 똑같이 행동하는 것처럼 들릴 때가 있었다. 그런데 행동경제학은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휩쓸려 행동하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까지 설명하고 한다. 그러다보니 전통적인 경제학과 달리 인간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이를 설명하려 하다보니 심리학을 바탕으로 본성 그대로의 인간을 연구한다고 한다. 예전에 베스트셀러에 올라서 이름만 얼핏 들었던 책 '넛지'의 저자인 리처드 세일러 교수는 그 이론을 바탕으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 하엿고, 노벨 경제학상까지 수상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행동경제학에 대해서 소개하고, 전통경제학과 비교를 하고, 핵심이론을 요약해서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의 중반부에 가면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행동경제학, 영업에 유용한 행동경제학 등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찾아볼 수 있고, 응용해볼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왜 도박을 끊지 못할까를 관심있게 읽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행동경제학의 전망을 이야기하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심리학 책 읽는 것을 원래 좋아하는 데다가, 경제학에 일러스트까지 어우러져 있다보니 가볍고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기로운 과학생활 - 과학기술이 일상을 파고드는 데 정신 못 차리겠는 사람들을 위한
유윤한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시대가 요구하는 과학적 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기때문에, 나름 발맞추고자 과학 서적들을 좀 찾아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서 깨달았다. 과학책을 읽기는 읽는데, 현대사회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과학기술에 대한 책은 거의 읽지 않고 있었구나. 표지도 제목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별 생각이 없이 책장을 넘겼는데, 목차를 보고 약간 당황했다. 목차부터 이렇게 생소할수가. 뉴스에서 몇번 스치듯 들은 단어들이기는한데, 크게 관심을 갖고 본 적이 없어서 여전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블록체인이나 크립토재킹같은 단어들이 마구 등장한다. 으아, 목차부터 정신차리기 힘들어지다니.


본문은 이렇게 구성된다. 목차에서 나를 당황시켰던 그 키워드들이 우선 등장하는데, 그 단어들은 본문에 조금 더 굵은 글씨로 표시가 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키워드들을 한줄로나마 간략하게 설명해줬으면 조금 더 친절한 책이 되었을 것 같은데 싶다. 그 옆쪽에는 해당 챕터의 소제목이 되는 질문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키워드와 질문을 나란히 놓고보니 왠지 학창시절에 보던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관련된 일상생활의 사례들을 이야기해주고, 그 다음 실제로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형식을 띈다. 크게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마이크로칩, 유전자와 텔로미어, 사이버보안의 8가지나 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기술을 잘 활용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다 보니 기술들을 정말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이용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런식으로 기술이 발전해 나간다면,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기술에 대한 어느정도의 공부는 필수겠구나 싶기도 하고. 기술적 진보를 잘 쫓아가는 사람으로 늙고싶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과학이 어떻게 일상을 파고드는지 정도는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누군가가 철학을 공부한다고 하거나, 철학과를 가겠다고 하면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철학 공부해서 어떻게 먹고 살려고 하지?', '철학 공부해서 어디다 써먹어?'.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게 철학인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니. 너무 매력적인 제목이었다. 어떻게 하면 철학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거지.



철학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읽는데, 왠지 역사서 같이 구성이 된 책들이 상당히 많았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서 시대에 맞춰서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소개하는 것. 그것이 책의 거의 전부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약간 달랐다. 저자는 앞부분에서 이 책의 특징이나 구성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특징 중 하나가 이 책은 역사적이 구성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철학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등 폭 넓은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서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람, 조직, 사회, 사고 이렇게 4가지를 중심으로 철학자의 사상, 이야기, 사례들이 실려있다. 특히 사례들은 실생활과 관련된 부분들이 무척이나 많았기 때문에,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내 상황이나 내가 겪었던 일에 빗대어 생각하게 되었다. 아 이런 부분에서 철학이 쓸모가 있는거였어 하는 깨달음같은 것을 얻기도 하고.



각 챕터에 붙은 소제목 아래에는, 이번 챕터에서 주로 등장하는 철학자에대한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낯선 철학자의 이름이 뜬금없이 본문에 등장하는 것보다, '잘 봐둬, 이 사람 이야기가 많이 나올거야.' 하고 살짝 짚고 넘어가는 느낌이어서, 훨씬 좋았다. 본문에 낯선이름들이 마구 등장하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기도 하고.

일상생활과 멀어보였던 철학이 이렇게 삶의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신비로운 인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소피 콜린스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난히 시리즈를 다 섭렵하고 싶은 책들이 종종 있다. 내게 있어빌리티는 그런 시리즈 중에 하나인데, 그 중에서 특히 신비로운 인체에 나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첫번째 이유로는, 생활 속의 물리학과 역사 속 위대한 여성 편을 읽으면서, 있어빌리티 시리즈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두번쨰 이유로는, 있어빌리티 시리즈가 갖고 있는 다채로운 색감과, 다양한 사진자료를 통해서 신비로운 인체편을 정말 풍성하게 만들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보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참고 할만한 사진자료가 별로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 사진자료를 보고 이해해야한다거나 사진자료가 필요한 내용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게 큰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그냥 내가 그렇게 기대를 했었다는 것 뿐.

아무래도 인체와 관련된 내용이다보니, 조금 더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나에게 직결되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아 나도 이런 경험 있었는데, 이런 이유였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내 자신에게 접목시켜서 생각해볼 질문들이 많았다. 있어빌리티 시리즈가 그렇듯, 이 책도 각 챕터의 제목이 질문형식이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고 생각하면서 본문을 읽다보면 조금 더 재미있게, 알차게 읽을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 제목들이 목차에는 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목차에 따로 정리되어 있으면 나중에 다시 찾아가서 읽기 편할 것 같은데.

과학과 관련된 교양서적은 언제나 약간 부담스럽다. 살짝 훑어만봐도 어려운 용어와 수식들의 향연에 절대 이해 못할것 같은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심지어 입문 교양서적을 표방하더라도. 그런데 있어빌리티 시리즈는 정말 딱, 나같은 과학과 거리가 먼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어서 좋다. 이 다음 있어빌리티 시리즈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