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꿈 - 에드거 앨런 포 시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공진호 옮김, 황인찬 해설 / 아티초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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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도서제공

에드거 앨런 포.
그의 [검은 고양이]를 읽어 주었을 때
여덟살이던 아이는 공포에 질려 울었다.
소설 속에 음산하게 깔린 검은 그림자는
이따금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올라
어른인 나조차 두려움에 떨게 했다.

여기 그의 시집 [꿈 속의 꿈]이 있다.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캄캄한 밤 속을 걷는
어두운 표정의 남자 앞에
커다란 까마귀가 푸드덕댄다.

세 살에 그는 이미 고아였다.
대학에서는 도박 중독에 빠져
양부에게도 외면 당했고
사관학교에서는 군사재판을 받고 퇴학했다.
열세살의 조카와 결혼했지만
아내는 스물넷에 폐결핵으로 그의 곁을 떠났다.
정신착란을 겪다 2년 후
마흔살에 그 또한 세상을 떠난다.
평생 죽음과 어둠이 떠도는 삶이었다.

어쩌면 혹독한 현실보다 꿈 속이
그에게는 더 위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고통과 탄식 대신
사랑하는 영혼의 신부가 잠들어 있는
꿈의 공간, 죽음의 공간이.

"그녀의 영혼은 탄식에 탄식으로 답하고
하늘의 아슈타르테는
하루 종일 밝게
강렬하게 빛난다
그럴 때 율랄리는 엄마 같은 눈을 들어 그녀를 본다
그럴 때 율랄리는 연보라색 눈을 들어 그녀를 본다"

#꿈속의꿈 #에드거앨런포 #아티초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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