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
정명섭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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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도서제공

결혼식 잘 치르고 허니문 즐기다 깨어보니
신부가 옆에 죽어 있네?
절친이자 처남인 형사팀장이
하룻밤새 철천지원수가 되어 권총 들고 쫓아오네?
감사원 부임 첫날인데 갑자기 살인범으로 몰려
인생 망치게 생겼네?
이게 지금 나의 현실이라면? Oh! Noooooooh!

DNA 감식이니 CCTV 분석이니 프로파일링까지
요즘 시대라면 그까짓 누명, 며칠이면 벗을텐데,
과학수사래봤자 식초로 혈흔 유무 확인하고
은비녀로 독살 여부 판정하는 게 고작이던 조선시대에
듣도 보도 못한 요괴들까지 출몰하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 아닌가?
하지만 주인공이 곤경에 빠질수록
독자들은 더 흥미진진해지는 것이 비정한 현실!

읽는 내내 이 익숙한 듯 하면서도 낯선 느낌은 뭘까 했는데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오즈의 마법사》 같은
서구 판타지에만 길들여져 있다가
조선시대 판타지를 맞닥뜨려서인가?!
어릴적 할아버지 옆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보던
《전설의 고향》심화 버전 같기도 하고
대학시절 졸린 눈을 치켜뜨며 보던
《엑스파일》 조선시대 버전 같기도 하여
묘한 향수마저 불러 일으키는
환상×추리×공포의 대서사시?
(아직 결말이 안 났으니
'대'서사시가 될 지 어떨지는 지켜봐야...하하)

압도적인 느낌의 표지부터
이야기 흐름에 따라 짙어졌다 밝아졌다 하는 페이지의 명암까지
작품의 색을 잘 살려준 편집이 일품!

요즘 세상에도 이런 암행어사 간절한데,
현대로 소환해서 같이 암행하고 싶네.

#서평단 #암행 #정명섭 #텍스티 #TX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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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으로 세계사가 재밌다 - 역사학의 대가가 한 권으로 농축한 세계의 역사
니시무라 데이지 지음, 박현지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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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도서제공

서양사학자 니시무라 데이지의
《인생 처음으로 세계사가 재밌다》
: 역사학의 대가가 한 권으로 농축한
최고의 지적 안내서.

사실 이 책의 원제는
《한 권으로 읽는 세계의 역사》다.
인류의 방대한 역사를 과연
한 권으로 다 읽어낼 수 있을까?
그래, 좀 무리다.
그렇다면 전부는 못 읽더라도
재미있게라도 읽어야지, 인생 처음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만과 중국의 정치적 긴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는 지금 이 시각에도 격동하고 있다.
어디서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과 답을 찾을 것인가?

"현대의 문제는 인간의 역사가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해결해야 합니다." (p.671)

관록의 노학자가 시대별, 지역별로
100개 주제로 집약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세계문명, 종교, 계급, 전쟁, 혁명은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전개되었고
오늘날 세계의 질서와 무질서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좀 더 쉽게, 명쾌하게, 그리고 재밌게(!)
짚어나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100개가 넘는 그림자료와
지도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세계사 상식이 쑥쑥 업그레이드!

671페이지의 두께에 주눅들지 말고
오늘 읽고픈 한 챕터만 딱 골라 읽어도
매일 매일 축적되는 세계사의 지식들로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으리라.
그럼 오늘은 <챕터 96.시오니즘의 다툼>
을 한번 읽어볼까?


#인생처음으로세계사가재밌다 #니시무라데이지 #세계사 #더퀘스트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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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텅구리 - 한국 최초 신문 연재 네컷만화로 100년 전 날것의 식민지 조선을 보다
전봉관.장우리 편저, 이서준.김병준 딥러닝 기술 개발 / 더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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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도서제공

아, '이런 멍텅구리를 봤나'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일제를 돌려까기 해줘서 속시원하기도 하고
엉뚱한 패착이 묘하게 의로운 결과를 낳기도 하며
오로지 한 여자에 대한 순정으로 시종일관 돌진하는
일제시대 시트콤 한 편 감상하시겄소?

초반 연재분의 경성의 기생, 민물 게장 판매 금지,
담배 전매제, 3.1 비상경계대와 만세운동부터
막바지에 연재된 경성의 카페 문화,
단두 유아 사건, 낭만 자살까지
목차만 훑어봐도 1920년대~1930년대 시대상이
고스란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당시의 사회, 문화, 경제 등을 충실히 담은
한국 최초 네컷만화 《멍텅구리》.

비록 손바닥만한 네컷만화이지만
"총독정치는 차별정치라더니",
"종업원도 경찰권이 있는 줄 모르니" 같은
노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했다니 놀랍기도 하고
몇가지 큰 사건으로만 뭉뚱그려 알고 있던
일제시대의 생활상을 속속들이 알게 되어
한층 이해가 깊어지기도 한다.

또한 이 엄청난 분량의 연재물을
일일이 해석을 달아가며 복원하여
85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KAIST 디지털인문학 연구진의 노력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시대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당대 최고 지식인,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공동창작품 《멍텅구리》에 경의를 표하며
총독부 지붕 뚫고 하이킥을 날려보자!

#멍텅구리 #더숲 #네컷만화 #일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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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 - 혁신 신약을 찾아서
조진호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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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도서제공

과학 스토리텔러 조진호 작가의 《○○ 익스프레스》시리즈는
각각 중력, 유전자, 원자, 진화를 다루며
과학 그래픽노블 계의 혁명을 가져왔다.
그리고 마침내! 암과 투쟁하는 혁신신약을 다룬
《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가 출간되었다.

암!
이 얼마나 두려운 단어인가.
술, 담배, 비만이 암의 3대 요인이라고들 하더라만
그 세 가지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왜 암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가?

"암에 걸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나이를 먹는 것입니다.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은 50세 이상! 오래 살수록 유전체의 손상도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당연한 이치입니다." (p.27)

그렇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연장되었지만
그만큼 노화를 피하기 어렵게 되었고
암은 부쩍 더 가까이 다가와
멀리 하고픈 친구가 되어버렸다.
그러니 우리가 노화를 피할 수 없고
그만큼 높아진 확률로 암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
암이란 놈이 대체 뭔지 일단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이 책 속에서는 암세포를 이해하기 위해
자연살해세포, 수지상세포, 대식세포, 세포독성T세포 등
다양한 세포들을 만나게 될 것이며,
또한 암세포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아드릭세티닙, CDK7 저해제, 프로테아좀 저해제 등
항암제 계통의 혁신신약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서서히 알게 될 것이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딱딱한 설명글이 아니라
캐릭터화되어 살아숨쉬는 세포들과
영화나 방송 등에서 인용한 적절한 유머코드,
그리고 반복적으로 차근차근 작용기제를 설명해주는
작가의 친절하고 전문적인 해설이
우리를 바이오테크의 세계로 신속하게 안내해준다.

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

#바이오테크익스프레스 #조진호 #히포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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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파서블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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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도서제공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거잖아요."

오래전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고
남편마저 먼저 떠나보낸 채
죄책감의 무게에 짓눌려 사는
72세의 전직 수학교사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왜 눈곱만큼도 닮은 구석이 없는
빨간머리 앤의 대사가 떠올랐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세례 요한에게 떨어지는 빛이 성스럽게 보이도록 주위에 그와 대조되는 어둠이 필요했어. 그게 바로 이탈리아인과 예술 애호가들이 말하는 키아로스쿠로야. 빛과 그림자의 대비. 인생은 전부 키아로스쿠로고, 인생의 의미는 상대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p.378)

죄책감에 사로잡힌 채 과거의 망령에 짓눌려
숫자를 떠올려야만 안정감을 되찾는 그레이스.
인생이 정말 키아로스쿠로라면
어두웠던 시간만큼 그녀에게도 빛이 찾아올까?
그렇다면 그 빛의 형태는 어떤 모양일까?

'보석 안의 이물질이 더 많을수록, 균열과 결함이 더 많을수록 더 아름다운 에메랄드가 될 수 있지. 진짜 에메랄드는 결함이 있어서 아름다워. 그걸 완벽한 불완전성이라고 부르지. 오직 가짜 에메랄드만 판에 박은 듯이 완벽해.' (p.388)

인생의 끄트머리에 새롭게 발견한
놀랍고도 두려운 재능을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용기 내어 진실에 다가가는 그레이스.
그녀의 용감한 발걸음이야말로
결함이 많아 더 아름다운 에메랄드일 것이다.

'우린 해결책을 원해.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기를 원해. 결말이 해피 엔딩이라는 걸 알고 싶어 해. 미스터리는 최대한 사라지고 모든 면에서 스포일러가 망쳐버리길 바라지. 하지만 그러면 무슨 재미가 있겠니?'
(p.463)

어디로 흘러갈지, 어떻게 끝날지
예측할 수 없어 더 설레는 우리 인생에
그레이스가 할머니가 보내는 다정한 초대장,
《라이프 임파서블》.

이비사의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란 모자,
당장이라도 날아가고 싶게 만드는 항공티켓,
에스 베드라를 비추는 라 프레센시아의 빛과
이비사의 태양빛을 담은 듯한 오렌지주스까지
마법의 섬으로 초대하는 스페셜 키트💙
감사합니다.


#라이프임파서블 #매트헤이그 #인플루엔셜 #라이프임파서블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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