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 뮤지컬 《순신》, 영화 《한산》 《명량》 《노량》의 감동을 『난중일기』와 함께
이순신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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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임진왜란이 있던 해인 1592년부터
1598년 노량해전에서의 전사 직전까지 쓴 기록들이다.

영화 [한산]의 기억을 되살리며
한산대첩부터 찾아보았으나
아쉽게도 임진년 7월이 빠져 있다. 😥
그 아쉬움은 비장함이 감도는
명량해전의 기록으로 상쇄해 본다.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약속하기를, 병법에는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고 했고, 또 한 사람이 길을 지키면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했으니 지금 우리를 두고 이름이라."

[난중일기]는 날씨와 공무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어머님의 안녕과 자식들을 챙기는 애틋한 마음이
구석구석 포진되어 있다.
특히 정유재란이 있었던 1597년 4월,
어머니가 별세한 중에도 상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전장으로 떠나는 때부터는
사흘이 멀다 하고 그 비통함을 토로하며
10월에는 막내아들마저 잃으니
나라를 위해 가족을 뒤로 해야 하는
이순신의 인간적 고뇌가 얼마나 컸을지
감히 짐작하기조차 힘들다.

"멀리 천 리 밖 천애에 와서 예절을 전폐하고 곡하고 우는 것도 스스로의 뜻대로 할 수 없으니 이 무슨 죄로 이런 갚음을 당하는가. 나와 같은 사정은 고금에 짝이 없을 것이니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

강직한 성품, 단호한 일처리가 돋보이는 가운데
원균과의 악연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그 망측스러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든가
"원 수사가 한 말은 매우 흉측했다. 분별없기가 이와 같으니 일을 같이 한다면 뒷걱정이 없겠는가" 라며
시종일관 원균을 경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원균 일파의 모함으로 투옥되기까지 했으니
이순신은 사람 보는 눈 또한 정확했던 것 같다.

장군의 영웅적 면모는
영화나 드라마, 역사책 등을 통해
누구나 익히 알고 있지만,
난중일기에 쓰여진 소소한 일상에는
범부로서의 면모 또한 많이 드러나
은근히 웃음포인트가 많다.

"이른 아침에 몸이 몹시 불편하여 온백원 네 알을 먹었다. 이윽고 시원하게 설사를 하고 나니 몸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찬 것에 다쳐서 그런 줄로 생각되어 소주를 마셔서 치료하러 하다가 인사불성이 되었다."

강직하지만 또한 인간적이었던 이순신의 면면을
기나긴 전란 속에서도 꾸준히 써내려간 일기를 통해
지금 이렇게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조만간 공연과 영화로 이순신 장군을 만날 수 있다니
미리 읽어봄 직하다.

※ 창작가무극 [순신], 11/07~11/26,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울예술단

※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 12월 개봉예정,
김한민 감독, 김윤식 주연

#난중일기 #이순신 #스타북스 @starbooks_22 #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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