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말모이, 한글을 지킨 사람들
김일옥 지음, 김옥재 그림 / 스푼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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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일제강점기, 비록 나라를 빼앗겼으나
우리의 정신만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전명 말모이, 한글을 지킨 사람들].

문화의 기초가 되는 말과 글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사전을 편찬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수년간 전국 각지의 말을 모으고
철자법을 통일하여 표준어를 만드는
길고도 험난한 여정이 생생히 펼쳐진다.

"고유 언어는 민족의식을 양성하는 것이므로
조선어 학회의 사전 편찬은 조선 민족정신을 유지하는
민족 운동의 형태이다."
- 함흥지방재판소 예심 종결 결정문에서.

1940년 힘겹게 완성한 조선어 사전 원고는
조선총독부의 검열을 통과했으나
그것은 그저 덫에 불과했으니
1942년 조선어 학회 회원 33명이 체포되는
조선어 학회 사건이 일어난다.
1945년 해방과 함께 석방되어
[우리말 큰 사전] 편찬 작업을 진행하지만
다시 1950년 전쟁이 발발한다.
1953년 휴전 이후로는
이승만 대통령의 한글 간소화 파동으로
사전 편찬이 중단된다.
이 부분은 교과서에서도 배운 적이 없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1957년에야 마침내
록펠러 재단의 도움으로
총6권의 [큰 사전]이 완성된다.

1443년 훈민정음이 편찬된 이래
끝도 없는 시련 속에 5백여년이 흘러
비로소 우리의 사전이 편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와 땀을 흘렸는가
이 책을 읽으며 뼈저리게 통감한다.
일제에 총과 칼로 맞선 이들이 있는가 하면
조선어 학회와 같이 정신과 뿌리를 지키고자
우리말을 연구하고 사전을 편찬하여 맞선 이들이 있었다.

"우리말은 다시 살았다. 우리의 글자로 다시 살았다.
다시는 말하는 벙어리 노릇이나 눈 뜬 소경 노릇을
할 필요가 없는 때가 오고야 말았다."
- 정태진, [재건 도상의 우리 국어]에서.

한글날을 맞이하여
새삼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픈 책이다.

#작전명말모이 #한글을지킨사람들 #스푼북 #조선어학회 #스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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