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만나요 - 1950년대 생생 현대사 동화
고재현 지음, 김민지 그림 / 별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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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고향인 고성을 떠나
부산까지 피란 내려온 소녀 강이와
부산 판자촌의 피란민들 이야기를 담은 현대사 동화
[우리 다시 만나요].

분명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인데도
한 세대를 건넌 나에게는 그저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라는
교과서적 지식으로만 기억되는 전쟁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한 소녀의 삶을 관통하는 슬픈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느낌이 든다.
가슴이 아릿하도록.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
등에 업힌 채 떠나간 동생에 대한 죄책감,
힘든 상황을 혼자 떠맡게 되니
병든 엄마에 대해 생겨나는 원망감...
왜 죽어야 하는지, 왜 죽여야 하는지,
전쟁의 의미도 목적도 알지 못하는 어린 소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잔인한 현실이지만
올곧은 마음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살아내는 강이가
너무 기특하고 대견할 따름이다.

"아무도 이기지 못한 전쟁이었수다. 어른들이 책임을 다 못 하면 여기 신랑 신부 같은 젊은 사람들이 기억해야 함메다. 젊은 사람들이 기억을 못 하면 여기 강이와 호진이 같은 어린아들이 기억해야 함메다. 이 전쟁이 왜 일어났고, 이 전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이 전쟁이 어떻게 우리 가족을 파괴했고, 또 이 전쟁이 왜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끝이 났는지!"

지금은 이바구길, 산복도로 등으로 불리는
부산 피란민의 역사가 담긴 장소들이
이 책 덕분에 전쟁의 아픈 과거와 함께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지금 시상에 독립운동한 기 무신 소용이 있당가. 일본 앞잡이 순사 놈이 버젓이 완장 차고 경찰서에 앉아 있는디 어디 도움이나 되겠디여?"

나주댁의 말이 어쩐지
지금 현실에도 그대로 들어맞는 말 같아
참담하고 슬프다.

#우리다시만나요 #역사동화 #고재현 #별숲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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