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사적인 그림 읽기》라는 제목 앞에 희미하게 붙은'고요히 치열했던'이라는 수식어가 어쩐지 와닿았다.설령 마음의 동요가 있어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포커페이스의 내향형 인간으로서고요히 치열한 그 느낌 너무 잘 아니까.내가 썼나 싶을 정도로저자의 기질과 사고방식이 나와 닮아내적친밀감에 가득 차 읽어내려갔다.그림을 중심으로 저자 개인의 역사와 미술사가씨실과 날실처럼 잘 직조되어 쓰여진 에세이인데,마침 요즘 나의 가장 관심사인 두 주제(미술+역사)에 딱 합치하기도 해서 더 흥미롭게 읽었다.15개 챕터 중 익숙한 화가나 그림도 있었지만처음 들어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라는 17세기 여성 화가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난과 수치를 이겨내고 실력으로 보란 듯이 일어선 그녀의 강인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림들이시선을 압도했다.이름 외우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나로서는며칠 지나면 기억 못 할 이름이지만그림 속 유디트의 결연한 표정만큼은영원히 잊지 못 할 것 같다.#사적인그림읽기 #이가은 #아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