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돈키호테 1~2 - 전2권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김충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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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장에 꽂으면 황금투구와 창 마냥
책등이 금색과 은색으로 빛이 나고,
눕히면 흑백 책표지 속의 D(돈)와 Q(키호테)가
마치 이상과 현실처럼 대비되며,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면 책 단면의 검은색이
돈키호테의 슬픈 운명을 예고하는 듯한
문예출판사의 고급스러운 양장본 《돈키호테》.

이 책이 더욱 특별한 것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팬심 가득한 삽화가 수록된 특별 에디션이란 점이다.
자신이 미치광이와 다른 점은
미치지 않았다는 점 뿐이라던 괴짜 화가 달리에게
세상의 손가락질에 굴하지 않고
영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은
엄청난 동질감과 매력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 분명하다.
삽화 속에는 돈키호테가 겪는 수많은 모험들이
환상과 뒤섞인 채로 표현되어 있다.
이쯤 되면 돈키호테×달리 조합은
백종원의 완도 다시마와 오뚜기 오동통면의 콜라보만큼이나
환상의 짝짝꿍이 아닌가?!

대학에서 문학/소설 관련 수업을 들으면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돈키호테였다.
기사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중세 기사도 로맨스 소설을 벗어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풍자하고
봉건귀족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스페인 현실을 꼬집으며
꽤나 입체적인 인물들을 창조해낸 까닭에
근대소설의 효시라 불리우는 까닭이다.
(20년도 더 된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다 알고있는 이 유명한 소설을
제대로 책으로 읽어본 건 서른살이 다 되어서였다.
당시 '뮤지컬 돈키호테'에 푹 빠져
(지금은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미치광이 기사의 1부터 100까지가,
이런 걸작을 쓴, 이름도 뭔가 근사한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너무 궁금해졌기 때문에.
그때도 제법 두꺼운 책을
열정 하나로 한 달 정도 걸려 읽어냈던 것 같은데,
어라? 그게 다 읽은 게 아니라 본편(1권 52장)이었네.
이번에 문예출판사 책을 받고 보니
속편 (2권 74장)이 더 있어
서른살 때 읽었던 돈키호테의 딱 두 배인 거라.

과연 이걸 다 읽어낼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서지만
오랜만에 다시 이 책을 붙잡고
사그라든 옛 열정을 되살리며
돈키호테의 모험과 달리의 삽화들을 곱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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