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 한 권으로 읽는 오리지널 명작 에디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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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고전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읽어보게 됐다. '안나 카레니나' 책을 본 적이 없는데, 왜 이 이름이 익숙한가 했더니 2012년에 '안나 카레니나'라는 영화가 나왔었다. 이 책을 읽고 영화 리뷰를 읽어보니, 안나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키이라 나이틀리처럼 깊은 눈매를 가진 매혹적인 여성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 '안나카레니나'를 보면서 책의 내용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거 같다.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톨스토이 책을 읽어 본 적은 없었다. '안나 카레니나'가 내가 읽은 첫 톨스토이의 책이었는데, 톨스토이가 살던 시대의 러시아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톨스토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지금 시대에도 유리천장이라는 단어가 있고 우리나라는 OECD 국가에서 꼴찌일정도로 여성 임원의 비율이 낮다고는 하지만, 톨스토이가 살던 시대의 러시아에서는 남편의 정부가 있는 건 사회적으로 당연시되더라도 아내가 불륜을 일으킨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았고 가정 내에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 그리고 그 안에서의 위계질서도 명확했던 것 같다.

비록 불륜이었고 결말은 참담했지만, 안나 카레니나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쫓으며 살기 위해 노력했던 여성이었다.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 그리고 그들이 파멸로 가는 일련의 사건과 대화들을 읽으면서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고 특히 비극적인 결말을 읽고나서는 불륜은 역시 어느 시대에나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 커플의 부적절한 사랑과 대조적인 레닌과 키티 커플의 이야기가 대조적으로 나오면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는 서로를 너무 사랑했던 나머지, 개인이 누리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모두 내려놓았고 그것들을 극복하려고 했지만 서로에대한 사랑과 질투 그리고 입장 차이로 인해 아름다웠던 사랑은 비극적인 사랑이 되어버렸다. 특히 그 과정에서 똑똑하고 매력적인 여성이었던 안나 카레니나가 이성을 상실하고 브론스키에게 집착하고 조종하려 드는 장면들은 너무나도 그녀가 비참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반면,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레닌과 키티 부부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고 이해해나갈 수 있는 것이 진실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키티가 죽은 줄 알고 놀랐던 마음을 쓰러내리는 레닌의 마지막 독백을 읽으며 나의 남편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부부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제 내 생활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상관없어. 그 1분 1분이 전처럼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의심할 수 없는 선(善)의 의의를 지니고 있어서, 그것을 내 생활에 부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안나카레니나 p.572


거의 600쪽에 가까운 장편 소설이어서, 마음처럼 빨리 읽을 수는 없었지만 늘 어딜가도 안나 카레니나를 들고 다닐 정도로 일주일간 이 책에 푹 빠져있었던 거 같다. 

행복한 가정은 살아가는 모습이 서로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괴로워하는 법이다.

안나카레니나 p.9

인상깊었던 문장으로 첫 시작을 하는 안나카레니나를 읽으며 행복한 가정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라는 인물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도록 해준 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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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엄마의 부자 수업
랍비마마(여정민) 지음, 조우석 감수 / 트러스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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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나이불문하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리 생활에서 주린이라는 말은 이제는 너무나도 친숙한 단어가 되었고, 젊은이들이 위험부담을안고 영끌해서 주식을 매매하고 부동산을 산다는 내용의 뉴스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친구들을 만나도 대화 중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엄마아빠가 천원, 이천원씩 손에 쥐어주시면서 은행가서 저축하고 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저축할 돈을 받으면 집근처 은행 창구에 가서 저축을 했던 게 습관이 되서일까, 20살이 된 이후에 특별한 교육이나 권유없이 소액이라도 늘 적금을 넣어왔고 주택청약저축도 일찌감치 가입을 했었다.



<유대인 엄마의 부자 수업>을 읽다보니, 유대인의 교육법 중 하나가 저축의 생활화였다. 우리 부모님은 유대인 교육에 대해서 책을 읽지 않으셨어도 저축의 중요성을 나에게 습관화시킴으로써 각인을 시켜주셨던 거 같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나 재테크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길을 알려주시지도 권유를 하지 않으셨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도 한참 후에서야 20대에게 재테크 열풍이 불었을 때 나도 살짝 발을 담가보는 정도였다. 지금 몇 년 전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오피스텔이든 오래된 아파트든 샀어야 했고 우량주의 주식들을 모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하시는 분들을 보면 아이들의 주식 계좌를 일찍이 만들어주고 증여를 조금씩이라도 해서 운용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의 아이에게도 미래에 주식계좌를 일찍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20살이 되기 전에는 세금공제한도인 10년씩 5000만원을 증여해서 1억을 만들어주자고 남편이랑 야심차게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다.

그러다 곧 엄마가 될 입장이 되어보니 앞으로 정말 아이의 경제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됐다. 부모가 벌은 돈으로 기반을 다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샀으면 하는 바램이 더 컸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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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만드는 사람들 (한국어판 스페셜 에디션) - 2019 볼로냐 사일런트북 대상 수상작
곽수진 지음, 김지유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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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북은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읽는 그림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많은 동화책을 봐왔지만, 어린 아이들의 그림책에도 약간의 글자는 항상 있었는 데 글이 전혀 없는 책은 처음 접해봤다.


곽수진 작가의 <별 만드는 사람들>은 2019년 볼로냐 도서전 사일런트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삽화를 담은 사일런트북을 뽑는 콘테스트에서 우리나라 작가가 수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꼭 읽어봐야하는 책이지 않나 싶다.


책을 펴자마자 적혀있는 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이 책 속의 그림들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은 과학적으로는 우주에 있는 하나의 행성 중 하나이고, 이미 우주에서는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존재이기도 하다. 과학적 사실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보러 여행을 다니고 은하수를 보러 해외 여행까지 가기도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밤하늘을 밝게 빛나게 해주는 별을 사랑한다. 나도 어릴 때는 달과 별을 보며 소원을 많이 빌었던 거 같다. 별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안 이후에도 별을 보면 종종 소원을 빌었고 지금도 혹시나 별똥별을 보면 놓칠새라 소원을 빈다.



이 책 속의 그림들은 밤 하늘의 별을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의 상상 속의 별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독창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별을 수거하고, 별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 현실적인 소재들이 포함되어있지만, 별이라는 존재때문인지 오히려 더 상상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반짝이는 별들을 위해 어디선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별들을 관리하고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라는 상상을 했다. 나도 모르게 상상을 하게 만드는 그림, 그리고 상상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자각하면서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남편에게 태교동화를 위한 스토리텔링을 해달라고 미션을 줬다. 녹음해서 뱃 속의 아이에게 들려줘야지.


우리 아이가 태어나고 나와 대화를 할 수 있을 때쯤 이 책을 보고 어떤 상상을 할지 너무 궁금하다.


사일런트북이라는 생소한 분야가, 그림으로만 되어 있는 이 책이 처음에는 어렵게도 느껴졌지만 오히려 독자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서 나만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책을 보는 내내 즐겁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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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언제나 너와 함께
캐론 레비스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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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한 이후로 아이들 동화 책에 관심이 많아졌다. 앞으로 우리 아이는 어떤 책을 읽을까라는 궁금증도있고, 태교겸 동화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동화책을 읽을 때마다 남편도 함께 읽으면서 남편 목소리로 녹음을 남기고 있는데 남편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더니, 책 내용이 너무 슬퍼서 태교 동화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후기를 들려줘서 책이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했다.


'너무나도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의 책표지와 다르게 내용이 얼마나 슬프길래, 남편이 이 책은 나중에 아이한테 초등학교 되서야 읽게 해야됐다고 그러는 걸까?'라는 생각을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큰 공원에서 살고 있는 북극곰 거스와 아이다가 주인공인데, 둘이 사이좋게 지내는 중 아이다가 병을 고칠 수 없을만큼 많이 아프게되면서 거스가 아이다와 헤어지는 과정과 헤어진 후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까지 담겨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도시의 소리를 들었어요.

도시를 느끼기 위해 직접 보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아이다의 말을 떠올리면서요.

저기! 아이다가 있어요.

항상.

마지막 장, 옆에 있지 않아도 마음 속에 늘 아이다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생각해봤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건 우리 어른들에게도 참 쉬운 일이 아닌데, 그걸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에 대해 저자는 많이 고민을 했을 거 같다. 아이들이 평생 모를 수 없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떠나보냄'이라는 걸 알아야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어른들의 몫인 거 같다.

거스와 아이다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건 앞으로 함께하고 싶어도 같이 있을 수 없지만 마음 속 멀리에서라도 늘 함께할 수 있다는 걸 언젠가는 나의 아이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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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뽀뽀
천슈팅 지음, 잔디어 그림, 정세경 옮김 / 스푼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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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출산을 앞두고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뱃 속의 아기에게 태교 동화를 읽어줘야하고 고민할 무렵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지금은 태교 동화로 들려주고, 태어나면 같이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뽀뽀'라는 건 신체적 접촉을 통한 행위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뽀뽀'라는 단어가 신체적 접촉을 넘어서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단어라는 걸 깨달았다. 아마도 나와 우리 아가의 첫 번째 뽀뽀는 처음 초음파 속에서 너무 작아 아기집밖에 안 보이던 그 순간이었을 수도 어쩌면 임신테스트기가 두 줄이 나온 그 순간이 우리의 첫 번째 뽀뽀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뱃 속에 있는 나의 아가를 위해 읽기 시작한 동화 책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부모님 생각이 났다. 부모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으셨겠지, 본인들 품을 떠나 독립해서 살고 있는 지금도 항상 사랑을 느끼게 해주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됐다. 나의 뱃 속의 아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면서도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담긴 "백만번째 뽀뽀를 하는 그 날이 오면, 있는 힘껏 뽀뽀해 주렴. 네가 처음 우리를 만난 그날처럼, 엄마 아빠를 그렇게 사랑해 줘." 문구를 읽으면서는 괜스레 눈물이 났다. 나와 우리 아가의 이야기인 듯 나와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인 듯 했다. 부모님이 나를 처음 만난 그날부터 나를 사랑했 듯, 나도 그렇게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드리고 있을까. 우리 아가는 나중에 그렇게 나를 사랑해줄까. 생각의 꼬리를 무는 문구였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엄마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씀드려야겠다. 소중한 이 순간을 놓치지말고, 앞으로도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순간 그리고 우리 아가와 함께하는 순간들을 있는 힘껏 놓치지 말고 소중히 여겨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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