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 그리고 그들이 파멸로 가는 일련의 사건과 대화들을 읽으면서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고 특히 비극적인 결말을 읽고나서는 불륜은 역시 어느 시대에나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 커플의 부적절한 사랑과 대조적인 레닌과 키티 커플의 이야기가 대조적으로 나오면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는 서로를 너무 사랑했던 나머지, 개인이 누리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모두 내려놓았고 그것들을 극복하려고 했지만 서로에대한 사랑과 질투 그리고 입장 차이로 인해 아름다웠던 사랑은 비극적인 사랑이 되어버렸다. 특히 그 과정에서 똑똑하고 매력적인 여성이었던 안나 카레니나가 이성을 상실하고 브론스키에게 집착하고 조종하려 드는 장면들은 너무나도 그녀가 비참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반면,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레닌과 키티 부부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고 이해해나갈 수 있는 것이 진실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키티가 죽은 줄 알고 놀랐던 마음을 쓰러내리는 레닌의 마지막 독백을 읽으며 나의 남편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부부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