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번의 뽀뽀
천슈팅 지음, 잔디어 그림, 정세경 옮김 / 스푼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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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출산을 앞두고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뱃 속의 아기에게 태교 동화를 읽어줘야하고 고민할 무렵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지금은 태교 동화로 들려주고, 태어나면 같이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뽀뽀'라는 건 신체적 접촉을 통한 행위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뽀뽀'라는 단어가 신체적 접촉을 넘어서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단어라는 걸 깨달았다. 아마도 나와 우리 아가의 첫 번째 뽀뽀는 처음 초음파 속에서 너무 작아 아기집밖에 안 보이던 그 순간이었을 수도 어쩌면 임신테스트기가 두 줄이 나온 그 순간이 우리의 첫 번째 뽀뽀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뱃 속에 있는 나의 아가를 위해 읽기 시작한 동화 책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부모님 생각이 났다. 부모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으셨겠지, 본인들 품을 떠나 독립해서 살고 있는 지금도 항상 사랑을 느끼게 해주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됐다. 나의 뱃 속의 아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면서도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담긴 "백만번째 뽀뽀를 하는 그 날이 오면, 있는 힘껏 뽀뽀해 주렴. 네가 처음 우리를 만난 그날처럼, 엄마 아빠를 그렇게 사랑해 줘." 문구를 읽으면서는 괜스레 눈물이 났다. 나와 우리 아가의 이야기인 듯 나와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인 듯 했다. 부모님이 나를 처음 만난 그날부터 나를 사랑했 듯, 나도 그렇게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드리고 있을까. 우리 아가는 나중에 그렇게 나를 사랑해줄까. 생각의 꼬리를 무는 문구였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엄마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씀드려야겠다. 소중한 이 순간을 놓치지말고, 앞으로도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순간 그리고 우리 아가와 함께하는 순간들을 있는 힘껏 놓치지 말고 소중히 여겨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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