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절대로 하지마라 그 대신 이건 꼭 해라 - 프로자기계발러의 뼈 때리는 현실 조언
안지현 지음 / 스토리피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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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특이한 제목의 책을 만났다.

자기계발을 절대 하지 말라니~~~

현대는 자기계발 열풍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를 뒤돌아보면 약 11년 전이었다. 그때 나는 현실이 주는 삶의 무게가 너무 힘겨워 죽지 않을만큼 얕은 숨만 쉬고 있었다.

그대로 조금만 더 있다가는 기어이 숨통이 끊어지고 말것 같았다.

그래서 변해야 했다. 변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죽기싫어서 마지막 발악을 했던것 같다.


그 시간 중 독서가 내게는 큰 위안이 되었고 나를 깨우는 시간이었다.

처음에 나는 숫자를 채우는 독서를 했었다. 내가 그렇게 읽었다는 자기 만족과 자기과시의 시간이었다.

물론 그 시간동안 나의 내면에 변화가 없었던것은 아니다.

알수없는 에너지들이 채워지며 뇌속에 자리잡고 있던 의식들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렇게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바쁘게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살아내기 시작했다.


초능력일수도 있고 열정일수도 있고 미친 시간이었을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었던 나는 더이상 과거의 나로 돌아갈 수 없었고 너무도 긴장된 시간의 터널을 지나왔다.

그러다 잠깐 잠깐 뒤돌아보며 좌절을 느꼈다.

"왜, 나는 여기 있지? 왜 아직도 제자리인거 같지?"

마음처럼 안되는 시간에 이차적인 혼란을 만났다.

그래도 멈출수 없었다. 길들여진 애완견이나, 마약에 중독된 환자처럼 무료한 모습의 과거로는 돌아 갈수 없었다.


여전히 운동하고 공부하고 책읽고 새로운 무언가를 기획하고.....

그렇지만 내게는 보통사람과 다른 하나가 있었다.

내가 힘든시절 나를 일으켜세운것은 상담이었다. 그 시간의 따듯한 기적을 경험하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상담교육대학원을 입학하고 실제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기 시작했다.

내담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나 자신과의 대화시간도 늘어났다.


그렇게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자기계발 절대로 하지 마라. 그대신 이건 꼭 해라"의 주인공 꼭 나와 같다.

해양경찰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가졌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과 만족하지 않는 내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미친듯이 자기계발을 시작했다고 한다. 달리는 기관차처럼 멈추지 않고 달리던 주인공은 안면마비라는 건강이상도 만났다고 한다.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안보아도 비디오다. 왜 아니겠는가?

해본 이는 안다. 그 몰입감, 희열, 희망 그리고 좌절... ㅎ

그러다 주인공은 어느 길에서 멈추고 자신을 뒤돌아 본다.

내가 왜 이일을 하고 있을까? 왜 아직도 이 모습인가? 무엇을 위해서 이러고 있나?


작가는 나보다는 어린 40대 초반의 어느 시간같다.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마음의 열정도 더 많고 조급함도 풍요로울 시간이다.

그러니 어쩜 안타까움도 더 컸을것이다. 이제 작가는 말한다.

목적없는 자기계발은 하지 말라고.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듯 성공이라는 모습도 그 숫자만큼 다양한 모습일 수 있다고.

그러니 내 자신에 맞는 모습과 속도의 자기게발을 하라고.


내가 살면서 깨달은 진리는 절대 비교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불행해지는 지름길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는 것이다.

세상 어느누구도 이런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러니 늘 자신에게 연민을 가지고 당당해져야 한다.

그렇게 매일 괜찮다고 따듯한 위로를 건네야 한다.


이제 더이상 작가는 전투적인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자신을 뒤돌아보고 생각하기 위한 느린 독서를 한다고 한다.

최근 나는 전투독서를 하고 있다. 일시적인 긴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하루에 1권 책을 완독하는 것이었다.

그러는 중 만난 책이니 내게는 많이 흥미롭다.


사실 우리 모두가 그리 불안하고 걱정하는 밑바탕에는 누구보다 잘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다는 희망이 깔려있는 것이다.

작가는 너무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누구보다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시간을 보여준다.

어쩌면 외형적인 자기계발이 끝나고 그 상위의 내면적 계발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같기도 하다.

이렇게 자기 이름의 책이 발간 된 것만으로도 자기계발의 시간이다.

분명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고, 하게 될 것이다.


더 오래, 더 멀리 가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현명하게 쓰는 능력이 필요하다.

더 잘자고, 더 잘 먹고, 더 많이 웃는 시간을 갖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인생에 진심인 누군가의 책 한권 덕분에 나도 예쁜 풍경보며 따듯한 차 한잔 마시는 느낌을 만난다.

역설적이지만 참 위로가 되는 한마디! 가만히 되뇌여 본다.

"자기계발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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