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위안 (초판 겨울 한정판)
서민재 지음 / 한평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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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창이 두꺼운 신발을 신었다. 장갑을 꼈다. 넘어져도 머리부터 닿지 않도록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분명 넘어질 것이다. 보이지 않는, 보여도 막을 수 없는 것들이 나를 넘어뜨릴 것이다. 그래서 넘어져도 괜찮다.
넘어지지 않는 나 자신을 상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올해를 살아낼 것이다. p.71


네가 좋아야 나도 좋다.
너의 웃음은 우리의 웃음이다. p.111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용기'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보자.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p.119,120


자신을 너무 탓하지는 마. 난 그렇게 믿어. 잘못된 상황에 네가 있을 뿐, 네 존재가 잘못된 건 아니라고.
힘내! 언제나 응원할게. 이 세상 유일한 너라는 계절을. p.199


다가오는 날이 지나 버린 날보다 나을 거라고
그렇게 말해봅니다. p.215





이 책은 <여전히 오늘은 씁니다> 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저자의 에세이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씁니다.⁣
오랫동안,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라는 작가의 소개글이 참 좋다.⁣

책표지의 눈내리는 풍경은 설레임과 포근함을 주는 것 같다.

책의 서두에 '우리에게 힘이 되는 그러한 것들' 이라고 씌여 있는데 외롭고 쓸쓸한 날, 너무 힘들고 울고 싶을 때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나면 돼.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하며 응원해 주고 위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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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우리 아빠
조창인 지음 / 산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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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부 초베스트셀러 <가시고기> 20년 후의 이야기⁣

-아버지 이제서야 당신을 마음껏 그리워합니다



고통은 희망이 나를 들쑤시고 지나며 남기는 흔적이었다. 나의 희망은 잃어버린 것을 향한 안간힘이었다. 과거로 돌아가거나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는 몸부림이었다. p.37


내일의 꿈은 없어도 돼.
그렇다고 오늘의 계획마저 버리진 마. p.63


과거와 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결코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는대. p.122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가 아니었습니다. 오늘과 내일에 향한 기대이자 응원이었습니다.(...) 아빠 가시고기가 된 시인이지만, 여전히 그 기억 속에서 헤엄치고 있을 아들 가시고기이기 때문입니다. p.128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그림이 아니라 인내였다. 나에게 인내란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동전 같은 거였다. 따로 준미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었다. p.139


어디로 가는지는 모를 수 있어.
누구와 함께 가야 하는지는 알아야 돼. p.304



사람은 그 아이를 세상에 남겨놓는 이상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다. p.336



이 책은 <가시고기> 9살 정다움의 20년 후의 이야기다.
다움이는 아빠와 헤어지고 엄마와 프랑스로 갔다. 프랑스에서 아빠와 만날 날을 기다리며 지내다가 아빠의 죽음을 알게 되고 방황을 한다. 자신에게 말도 없이 세상을 떠난 아빠를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지냈다.
케인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조명일을 하다가 한국에서 조명감독 제의가 들어오게 되고 다움이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다움이에게 세상에서 전부였던 가시고기아빠.
하지만 자신을 속이고 거짓말 했다는 생각으로 아빠를  미워하고 과거를 지우려 했던 다움이.
다움이는 한국에서 머물며 아빠에 대한 진실과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룸메이트이자 여자친구인 사라를 향한 마음이 사랑이었음을 알게된다.




작년에 가시고기를 읽으면서 참 많이도 울었었다. 아파도 아빠를 위해 씩씩하게 버티는 다움이와 다움이를 향한 아빠의 절절한 부성애에 꺼이꺼이 울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아빠에 대한 미움과 원망에 사랑할 줄도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다움이가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왔다.

저자는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알아가는가?'를 다움이와 함께 묻고 답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말이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남는다.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알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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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잊다, 잇다 - 기억을 잊다 잊다 그 기억들을 잇고 있다
인썸 지음 / 채륜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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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잊다 잊다
그 기억들을 잇고 있다



눈물이 웃음이면 좋겠다만
웃음이 눈물이 되고야 만다
바라만 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는 모르는 것 같다
너의 웃음에
나는 눈물이 난다 p.20


슬픔이 오기 전에는
늘 기억이 먼저 머리를 두드렸다
거센 두통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엄청난 슬픔이 들이닥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오늘인가 싶었다 p.84


네 목소리를 잃기 전에
나는 이미 내 목소리를 잃었다
내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난다 p.120


너무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여
사랑에 끝이 없다 p.185


지우고 싶은 것이 있다
아무리 지우고 지워도 지워지지를 않는다
그것은 적힌 것이 아니라 패인 것이기 때문이다
깊이가 생긴 감정은 애를 써도 닿지를 않는다 p.224


이별이 남은 계절을 떠난다
이 기억에는 이제 내 추억도 없다 p.259


이 정도 했으면 이제 그만 잊혀라
마음이 남아나지를 않는다 p.281


온몸에서 사람 하나가 빠져나가는데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까
괜찮을 거라는 생각은 욕심입니다 p.282




이 책은 사랑하고 이별한 뒤의 슬픔, 아픔, 그리움에 대한 저자의 글귀집이다.
짧은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저릿저릿 아팠다. 슬펐다. 슬픔이 어울린다는 저자의 글이 왜이리 아플까, 얼마나 사랑했으면 잊다 잊다가 잇을까...

이별을 하고 얼마만의 시간이 흘러야 그 이별을 실감하고 그리워하고 아픈 걸까?
"얼마나 아팠을까 오래된 흉터를 보고 나서야 아팠겠다 했다"란 글에서 울컥했다. 나도 내안의 오래된 흉터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저자는 사랑이 끝나고 이별이 시작되었을 때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오랜 이별의 마지막이자 저자의 결론이라고 말한다. 어떤 일에 있어서 나를 사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이별에 아파하는 이들이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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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 않은 사랑 - 사랑을 선택하면 가난해진다는 편견
주서윤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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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면 가난해진다는 편견


'나'의 존재가 유일무이한 이유는, 나만의 역할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각자가 각자의 향기로 사랑스럽다. 그 어떤 색도 겹치지 않아서 사랑스럽다. p.53?



내가 어떤 순간을 좋아하는지 아는 건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금욜일의 퇴근길을, 어떤 사람은 새벽 아침을, 어떤 사람은 오후 낮잠 시간을 좋아하듯이. 하루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분명 있울 것이다.

행복은 '순간과 닮아있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는 건 행복을 놓치지 않는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행복한 삶이 아닌, 행복한 순간들에 집중하자. p.83?


인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죽어간다. 그러나, 무언가를 사랑할 때만큼은 그 당연한 이치를 까먹게 된다. 그래서 사랑은 생명력이 있다. 살아있게 만들고, 살아가게 만들고, 살고 싶게 만들기에.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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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 일상, 사람, 연인,일, 삶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전작 <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에 이어 두번째로 받아서 읽은 책인데 역시 저자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참 좋았다.

저자는 사랑을 하면 가난해진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이 몹시도 사랑했던 순간들, 사랑에 서툴러서 헤매고, 뒤늦게 깨달은 사랑에 후회했던 기록이라고 한다.

사랑을 하면 왜 가난해질까? 내 마음속 사랑을 다 주어서, 그 사랑을 다시 회수하지 못해 내 마음속이 텅 비어서 그런 것일까? 사랑.. 아직도 모르겠다. 정말 어렵다. 이성간의 사랑 뿐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랑은 하고싶다. 살아있게 만들고, 살아가게 만들고, 살고 싶게 만들기에.

사랑은 삶의 목적이라고 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시간보다 사랑하는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가득 채우려 노력해야겠다.

사랑을 했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랑하고 싶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사랑은 한 개인의 삶을 구할 거라 믿습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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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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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것 같은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언니 사토코에게 딸 나오코를 맡기고 호텔에서 젊은 남자와 불륜을 즐긴 유키코, 나오코를 치과에 데려가지 않은 이모 사토코, 아내의 불륜을 폭로하려던 아빠 다케히코, 집에 같이 있었던 사토코의 시아버지, 낮에 잠깐 집에 들렀던 사토코의 남편 류스케, 그리고 그 집을 황급히 뛰쳐 나갔던 젊은 남자.... 이들 모두 서로를 살인범이라고 지목하고 각자 감춰두었던 충격적인 고백을 하는데 고백을 할때마다 범인이 바뀌기 시작하고 마지막에 믿기 어려운 반전이 기다린다.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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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인지도 몰라. 잘 모르겠어. 나는 젊은 시절의 나를 모르겠어···. 그런 섬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 젊은 시절에 내가 그 섬에 갔었다고 누가 자꾸 말을 한다니까···. p.43


이 집에서 살해된 여자애가 있었어. 그 아이가 살해된 이유를 알아?(...) 그 아이에게 손을 댄 게 누군지 나는 다 안다고. 하지만 그자에게는 아무 책임도 없어···. 그래서 그냥 도망치게 내버려뒀어. p.99


류스케는 저 꽃을 보고 공양 꽃이라고 했어. 나무가 나오코의 죽음을 애도하며 꽃 공양을 해준 거라고. 근데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해. 나무가 나오코의 목숨을 빨아들여 양분으로 삼은 거야.(....) 여름 한 철에 두 번씩이나 꽃을 누리다니, 너무 욕심이 많잔아. 저 혼자만 유난히 화려하게 피어 있는 것도 염치없어 보이고···. p.141


우리는 각자 서로 상대가 다른 이유에서 그날 죄 없는 나오코를 죽였다···. 서로 상대가 공범자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그리고 부부로서는 손을 맞잡지 못했지만 그 아이를 죽인 범죄자로서는 손발이 잘 맞는 공범이 되어서, 여태껏 없었던 다정함을 느끼며 지금 이렇게 손을 맞잡고 있다···. p.216




각 장마다 화자가 바뀌면서 고백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등장 인물들의 고백을 읽을때마다 범인을 추리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인간 내면의 모습들을 마주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다.
누가 네 살 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일까? 모두가 범인은 아니었을까?
마지막 반전은 아직까지 충격적이고 슬프기만 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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