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 경성에서 서울까지, 시간을 건너는 미술 여행
우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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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선의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해가 1861년이었는데, 2년 뒤인 1863년에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지하철에 개통되었다는 글을 읽었다. 지금은 나라들 간 차이가 별로 없는데, 과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안에서 근대와 현대의 차이는 어떨까? 이 책은 한 꼭지마다 근대 미술가 한 명과 현대 미술가 한 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인 우진영님의 삶과 근현대 미술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글이다. 저자가 길을 가다 마주친 전시에서 본 화가가 소개되기도 하고, 때로 학교에서 처음 접했다는 화가가 소개되기도 한다. 시대별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별로 구분해서 묶어놓았다. 화가나 작품의 기법, 철학 등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나열했을 것이라는 예상 가능한 구성이 아니라 좋았다.


'한들거리다'처럼 생소한 단어들도 간혹 등장하고 책에 없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열심히 읽었다. 내가 썼다면 이렇게까지 쓸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저자가 자기 개방을 한 부분이 종종 있었고, 문장의 길이가 리듬감있게 배치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한 꼭지의 마지막에는 몇 몇 현대 미술가들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다. 평소 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 편인데, 박완서 작가님과 박수근 화백의 인연이 깊었다는 사실 소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 화백이 젊은 나이에 가족들과 이별하고 39세에 무연고자로 생을 마쳤다는 사실 등 작품 외적인 내용도 풍부해서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서평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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