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서평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스타벅스에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대체로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본 적은 없지만 간혹 어떤 관계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함께 앉아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번역가이자 에세이를 쓰는 작가인 권남희 님이 딸의 독립으로 '빈둥지증후군'을 겪으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스타벅스 매장에서 작업을 하며 경험한 내용을 모아놓은 글이다. 책에는 친구의 남자친구를 욕하는 사람, 큰 소리로 육두문자를 날리며 통화하는 사람, 등산 모임의 구성원들, 아이돌의 영상을 보고 있는 딸과 어머니, 성인 만화책을 펴놓고 번역 작업을 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스타벅스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노력과 위험(?)없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외로움,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다른 손님들, 어머니를 보살피는 것의 어려움이 곳곳에 담겨있지만 작가님 특유의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겨울부터 봄까지 4부로 구성되어 있고 한 부에 15개 이상의 에피소드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 날 마신 음료가 무엇인지, 맛이 어떠했는지 서두에 서술이 되어 있고-작가님이 맛을 풍부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스타벅스 음료소개를 그대로 쓴 부분들도 있음-그 날 매장에서 겪은 일들이 쓰여있다. '일기'라는 제목에 걸맞게 분량이 그리 길지 않아 짜투리 시간에 틈틈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